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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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 빚더미, 홈플러스를 삼켜버린 MBK의 탐욕

 한때 유통업계의 강자였던 홈플러스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매각은 불발됐고 유동성 위기는 임직원 급여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됐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점포 폐점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2만 명이 넘는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연쇄 위기로 번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위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부실 문제를 넘어선다. 3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체불된 임금을 받기 위해 정부의 생계비 융자에 동시에 몰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는 협력업체 2000여 곳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연쇄 도산의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

 


이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LBO) 방식이 지목된다. 2015년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발생한 4조 원대의 막대한 자금을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조달했다. 결국 이 빚은 고스란히 홈플러스의 재무 부담으로 전가됐고, 무리한 이자 비용은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족쇄가 되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MBK의 행보는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김병주 회장은 협력업체 대금 지급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약속한 금액의 일부만 내놓고 나머지는 홈플러스가 갚아야 할 대출(DIP) 보증으로 채웠다. 이는 위기 해결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더욱이 MBK 경영진은 자신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불구속 상태여야 임직원 급여 지급이 가능하다"고 호소했지만, 영장이 기각된 직후 회사는 급여 지연을 공지했다. 노동자의 생계를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삼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MBK가 내놓은 3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조달 계획 역시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우선 변제권을 갖는 DIP 대출 방식은 기존 채권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이 실종된 사모펀드의 탐욕이 2만여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Z세대는 도쿄 가고 밀레니얼은 삿포로 간다

랫폼 클룩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는 여행지 결정의 핵심 지표로 현지 음식과 개인적 관심사를 꼽았다. 이는 날씨나 기후 같은 외부 환경보다 주관적인 만족도와 구체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한국 특유의 소비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러한 가치관은 일본을 독보적인 재방문 성지로 만들었다. 한국 MZ세대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서 일본은 31.7%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유럽이나 호주 등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들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선호도다. 일본은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찾는 '추가 방문 희망 국가' 조사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일상적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세대 내에서도 선호하는 지역과 여행 방식은 미세하게 갈렸다. Z세대의 경우 쇼핑 인프라와 미식 자원이 풍부한 대도시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오사카와 도쿄, 후쿠오카가 이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혔으며, 이는 짧은 일정 속에서 효율적으로 도시의 화려함을 즐기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대도시의 편리함과 트렌디한 문화를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Z세대 일본 여행의 핵심이다.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로 여행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교토나 삿포로, 오키나와처럼 자연 경관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지역에 주목했다. 대도시를 거점 삼아 주변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거나 현지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드는 밀착형 여행을 즐기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일상에서 벗어난 완전한 휴식과 개인적 취향의 심화를 추구하는 밀레니얼만의 특징이다.여행 업계는 일본 여행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연장선으로 변화한 현상에 주목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의 대규모 패키지 상품보다는 개인의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상품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소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거나 특정 테마에 몰입하는 여행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여행객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정교한 여행 설계를 선호하고 있다.한국 MZ세대에게 여행은 이제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닌 취향의 확인 과정이 되었다. 기상 조건이라는 변수보다 '무엇을 먹고 어떤 감각을 깨울 것인가'에 집중하는 이들의 선택은 여행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재방문 열기와 소도시 확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여행 플랫폼들은 더욱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주관적 만족도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