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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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기후변화 대응으로 세계적 인정 받았다

 국내 주요 전자부품 기업들이 글로벌 비영리 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ESG 경영의 성과를 입증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은 체계적인 탄소중립 전략과 실행력을 인정받아 각 부문에서 최고 등급 및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기는 'CDP 코리아 어워드'에서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 영예인 '플래티넘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의 단계적 이행, 이사회 중심의 기후변화 이슈 관리, 제품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3) 배출량 산정 및 검증 등 전방위적인 노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수자원 관리 능력 또한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용수 재이용 시설을 확충해 연간 약 1,100만 톤의 물을 재사용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 수자원 부문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수원시의 한 달 급수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LG이노텍은 3년 연속으로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하며 꾸준한 노력을 증명했다. 204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IT 부문 상위 기업에게 주어지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하며 7년 연속 우수기업의 명성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10년 연속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53%, 2040년까지 67%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와 DX 기반의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물 경영 부문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성과는 빛났다. 용수 재이용률 확대와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인정받아 최상위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이들 기업의 수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노력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준다.

 

대만 아리산의 붉은 눈물, 녹슨 철길 위에 흐른다

위한 경유지가 아니다. 도시를 관통하는 낡은 철로부터 100년 된 목조 가옥, 시장 골목의 뜨거운 국물 한 그릇까지, 모든 것이 아리산이라는 거대한 산의 서문 역할을 한다.자이의 심장부에는 아리산의 원시림을 수탈하기 위해 일제가 건설한 삼림 철도의 흔적이 선명하다. 차고지에 멈춰 선 붉은 증기기관차와 녹슨 선로는 낭만적인 풍경 이면에 아픈 역사의 상처를 품고 있다. 천 년 수령의 편백과 삼나무를 베어 나르던 이 길은, 숲의 눈물이 흐르던 통로이자 근대화의 동력이었던 이중적인 역사를 증언한다.일제강점기 벌목 노동자들이 머물던 관사 단지는 이제 '히노키 빌리지'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낡고 불편한 과거를 지우는 대신, 보수하고 다듬어 현재와 공존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삐걱거리는 마루를 밟으며 편백 향기 가득한 거리를 걷다 보면, 상처를 미화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려는 도시의 성숙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도시의 묵직한 역사는 사람의 온기로 채워진다. 6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린총밍' 식당의 뜨거운 어탕(魚湯) 한 그릇은 자이의 따뜻한 심장과도 같다. 커다란 솥에서 끓어오르는 뽀얀 국물과 왁자지껄한 시장의 활기는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맛이다. 투박하지만 깊은 감칠맛이 밴 국물은 낯선 여행자의 경계심마저 녹여버린다.자이의 여정은 결국 산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삼림열차 대신 차를 몰아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중산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오를수록 공기는 서늘해지고, 산허리를 감싼 안개는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아리산의 다원은 이 산이 품고 있는 또 다른 정수를 드러낸다.혹독한 일교차와 짙은 안개를 견디며 농축된 향을 품은 아리산 우롱차. 찻잔에 피어오르는 화사한 꽃향기와 뒤이어 밀려오는 부드러운 단맛은 단순한 미각적 경험을 넘어선다. 그것은 장엄한 산의 풍경을 입안에 머금는 것과 같은 고요한 의식이며, 이 도시와 산이 들려주는 긴 이야기의 마지막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