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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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뒤흔든 ‘랍스터 AI’, 하루아침에 삭제 대상됐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지능형 경제로의 전환을 국가적 목표로 내세운 중국이 ‘오픈클로’라는 개방형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기술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는 명분과 데이터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안보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중국 정부는 결국 강력한 통제라는 칼을 빼 들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의 한 공학자가 개발한 AI 에이전트로, 사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되어 스스로 이메일을 보내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복잡한 코딩 작업까지 수행하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놀라운 기능 덕분에 중국 내에서는 ‘룽샤(랍스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의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의 빅테크 본사 앞에는 무료 설치 이벤트를 위해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열기는 민간을 넘어 공공 부문으로까지 확산됐다. 일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민원 처리 등에 오픈클로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기까지 했다.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 역시 오픈클로의 오픈소스 특성을 활용, 핵심 엔진을 자사의 언어모델로 교체한 ‘중국판 오픈클로’를 앞다퉈 출시하며 열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오픈클로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처리하고 컴퓨터를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과정에서 통제 불가능한 국가 기밀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는 모든 데이터가 ‘만리방화벽’이라는 거대한 통제 시스템 안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는 중국의 오랜 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결국 중국 당국은 국유은행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오픈클로 소프트웨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보안 지침을 발표했다. 단순한 앱 차단을 넘어, AI 시대의 데이터 주권을 핵심 안보 자산으로 규정하고 외부 기술에 대한 강력한 통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때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오픈클로는 순식간에 위험한 외부 기술로 낙인찍혔다.

 

정부의 경고가 나오자 사회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SNS에서는 줄을 서서 설치했던 오픈클로를 돈을 받고 삭제해주겠다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신기술에 대한 강한 열망과 기대가 국가의 강력한 통제 앞에서 어떻게 좌절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AI 시대를 맞이한 중국의 깊은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50년 넘게 봉인된 벚꽃 성지 대공개

5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이 신비로운 공간은 지난해 처음으로 빗장을 풀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곳이다. 12일 창원시 진해구에 따르면 올해도 진해군항제 개막에 맞춰 오는 2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웅동벚꽃단지를 일반에 전면 개방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수십 년간 군사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이 다시금 벚꽃의 향연으로 물들 준비를 마쳤다.웅동벚꽃단지가 이토록 특별한 이유는 그 역사적 배경에 있다. 이곳을 포함한 웅동수원지 일대는 원래 국방부 소유의 땅으로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인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가 안보를 이유로 50년 넘게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지역 주민들이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개방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사람의 손때가 타지 않은 덕분에 이곳의 벚꽃은 다른 곳보다 훨씬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지난해 개방 당시 한 달 동안 무려 4만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창원시 진해구는 올해 더욱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방에 앞서 해군 측과 긴밀한 협의를 마무리 지었으며 시비 2천만 원을 투입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하고 길을 헤매지 않도록 안내판 등 편의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단순히 꽃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특히 올해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구청 측은 공식 개방 기간이 끝난 직후 약 7일 동안 한시적으로 주민 초청의 날을 운영하는 방안을 군과 논의 중이다. 이는 평소 군사 시설 보호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어온 웅동1동 주민들을 위해 웅동벚꽃단지 인근 제방 둑 공간을 추가로 개방하려는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셈이다.진해군항제가 시작되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진해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이는 장관이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웅동벚꽃단지는 가장 핫한 성지로 등극할 전망이다. 50년 넘게 금기시되었던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과 군부대 지역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웅장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다른 벚꽃 명소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벌써부터 작년에 다녀온 사람들의 인증샷이 재조명되며 올해 꼭 가봐야 할 벚꽃 버킷리스트 1위로 손꼽히고 있다.이종근 진해구청장은 이번 개방을 앞두고 전 분야에 걸쳐 꼼꼼히 준비해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만족도는 한층 높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군부대와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안전 관리와 환경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동벚꽃단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민과 군이 협력해 만들어낸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최고의 벚꽃 낙원으로 불리는 진해 웅동벚꽃단지는 이제 진해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57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짧고 강렬한 봄의 축제는 단 24일 동안만 허락된다. 긴 세월 동안 꽁꽁 숨겨져 왔던 벚꽃의 진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봄 진해로 떠나는 여행 계획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하얀 꽃비가 내리는 웅동수원지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