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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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으로 진화하는 국민 과자, 입맛 사로잡을까

 국내 주요 제과 기업들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간판 제품들에 색다른 맛과 질감을 입히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상표를 개발하는 대신 이미 인지도가 높은 기존 브랜드의 파생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보고 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자사의 간판 케이크류 과자인 카스타드에 땅콩버터의 풍미를 더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래 다양한 과일 맛이나 치즈 맛 등을 선보여 왔지만, 땅콩버터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건강 관리에 신경 쓰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혈당 조절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땅콩버터의 인기가 급상승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브랜드 확장 전략은 단순히 맛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급화 라인업 구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카스타드와 몽쉘 등 자사 주력 파이류 제품의 크림 함량을 대폭 늘리거나 식감을 개선한 프리미엄 버전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았다. 또한, 국민 과자로 불리는 빼빼로 역시 코팅의 두께를 늘리고 특수한 공법을 적용하여 풍미를 극대화한 고급형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제과 업체들 역시 장수 브랜드의 변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크라운제과는 수십 년간 판매되어 온 빅파이 제품에 제주산 레몬과 꿀을 접목한 새로운 맛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략의 연장선으로, 익숙한 형태의 과자에 이색적인 원재료를 결합하여 신선함을 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경우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점을 겨냥해 붕어빵 모양의 과자에 슈크림 맛을 추가했다. 팥을 선호하는 집단과 슈크림을 선호하는 집단이 나뉘는 길거리 간식의 특성을 기성품 제과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또한, 특정 기간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치즈 맛 과자 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이를 다시 생산하여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제품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제과업계가 이처럼 기존 브랜드의 확장 전략에 몰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과 위험 최소화에 있다. 백지상태에서 신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데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지만,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미지수다. 반면,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를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생산 라인을 일부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