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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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가 부른 수박주스, 프랜차이즈 격돌

 봄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때이른 무더위에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음료 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평년보다 빠르게 상승한 기온 탓에 시원한 마실 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 브랜드들은 여름철 대표 메뉴인 수박을 활용한 음료를 예년보다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한여름에나 볼 수 있었던 치열한 빙과 및 냉음료 마케팅 전쟁이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셈이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4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여름 시즌 한정 메뉴인 수박 음료 판매를 시작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여름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메뉴는, 올해 4월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자 전년 대비 보름이나 일찍 소비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빽다방은 함안, 고창 등 국내 유명 산지에서 재배된 고품질 수박을 공수하여 8월 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신선한 맛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가성비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여름맞이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표 메뉴인 꿀수박주스는 착즙한 수박 원액에 달콤한 꿀을 첨가하여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4년 연속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코넛 젤리와 리치 등을 조합한 스무디와 슬러시 형태의 새로운 수박 음료 2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인기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도 5월의 시작과 함께 여름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이 가볍고 상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과일 본연의 풍미를 강조한 신메뉴 3종을 기획했다. 특히 국내산 수박을 아낌없이 갈아 넣어 시원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잡은 수박주스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컵 형태의 팥빙수와 파인애플 셔벗을 함께 판매하며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러한 식음료 업계의 발 빠른 행보는 비단 수박주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여름철 간판 디저트인 빙수류의 판매 시기를 지난해보다 2주가량 앞당겨 이미 4월 중순부터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했다. 계절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봄철 고온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여름 시즌 메뉴의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기상청의 장기 예보에 따르면 이러한 이른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5월부터 7월까지의 평균 기온이 과거 평년 수준을 웃돌 확률이 절반에 달하며, 특히 5월 중 서울의 낮 기온이 27도를 넘어서는 이상 고온 발생 일수 역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에 따라 청량감을 강조한 여름 음료를 앞세워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식음료 업계의 치열한 신제품 출시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