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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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66%… 신라면, '국민 라면' 넘어 '세계 아이콘'으로

 농심의 간판 브랜드 신라면이 출시 40주년을 맞아 누적 매출 20조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다.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념 간담회에서 조용철 농심 대표는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이 425억 개에 달하며, 이를 면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태양 사이를 6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 규모라고 밝혔다. 1986년 '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을 기치로 등장한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5년 동안 국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며 국민 라면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신라면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다. 전체 누적 매출액 중 약 40%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1조 5,400억 원 가운데 해외 비중이 66%인 1조 15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을 압도했다. 농심은 일찍이 미국과 중국에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월마트, 타오바오 등 글로벌 유통망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신라면은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부터 중동 할랄 시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팔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섰다.

 


농심은 40주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입맛을 더욱 정밀하게 타격하기 위해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선보인다.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시되는 이 제품은 기존의 매운맛에 토마토와 크림, 고추장을 황금 비율로 섞어 부드러운 풍미를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조리법을 개발해 공유하는 '모디슈머' 트렌드에서 착안한 것으로, 온라인에서 검증된 맛을 공식 제품화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심은 이 제품을 필두로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조용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의 중장기 비전도 함께 발표했다. 농심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려 총매출 7조 3,000억 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현재 약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 대표는 한국을 넘어 세계를 울리는 신라면이 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신라면을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키우겠다는 전략도 구체화됐다. 농심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체험형 매장 '신라면 분식'을 다음 달 서울 성수동에 오픈해 국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글로벌 앰배서더인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와 함께 대규모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 젊은 세대와 글로벌 팬덤을 동시에 공략해 신라면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감각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K-라면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농심은 신라면의 40년 노하우와 혁신적인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품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농심이 제시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브랜드 문화 자산화 전략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