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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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 17인치 세로 화면 '파격'

 대한민국 대형 세단의 대명사인 그랜저가 40년 역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기술력을 집약한 상품성 개선 모델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14일 공식 출시된 '더 뉴 그랜저'를 통해 하드웨어 중심의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이동 수단으로의 완벽한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신차는 외형의 웅장함을 키우는 동시에 실내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여 운전자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데 집중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완성도 높은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한 수치 조정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면 오버행을 15mm 늘려 더욱 날렵하고 당당한 인상을 완성했으며, 현대차 세단 최초로 돌출형 안테나를 제거한 매끄러운 루프 라인을 선보였다. 수평형으로 길게 뻗은 램프류는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도로 위에서 그랜저만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전통적인 세단의 품격과 최신 디자인 트렌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실내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존의 가로형 디스플레이 배치를 과감히 탈피하고 센터패시아 중앙에 17인치 대형 수직형 디스플레이를 전면 배치했다. 이 세로형 화면은 차량의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된 슬림 디스플레이와 함께 미래형 콕핏의 전형을 보여준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하고 가구를 배치한 듯한 안락함을 구현해 마치 거실에 머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능형 모빌리티로서의 정체성은 생성형 인공지능 '글레오 AI'를 통해 완성됐다.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이 시스템은 여행 경로 추천부터 복잡한 지식 검색까지 수행하는 능동형 비서 역할을 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개방형 운영체제를 채택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앱을 차 안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차량을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세심한 기술적 배려도 돋보인다.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이례적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 기능을 탑재해 저속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속 페달 실수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또한 투명도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비전 루프를 적용해 기계식 가림막 없이도 탁월한 개방감과 열 차단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좁은 길에서 왔던 경로를 기억해 자동으로 후진을 돕는 기능 등은 대형 세단 운전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동력계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가솔린과 LPG 등 총 4가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뒷좌석 통풍 및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정차 시 전기차와 유사한 정숙성을 제공하는 전용 모드를 도입했다. 가솔린 2.5 모델 기준 4,185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전국 주요 거점에서 대규모 고객 체험 행사를 열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로봇 승려가 행진을? 2026 연등회 서울 도심 밝힌다

이할 채비를 마쳤다. 1,2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서울 연등회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종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이 축제는 '마음은 선명상, 세상은 대화합'이라는 표어 아래 개인의 내면 평화와 사회적 화합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렬을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서울 연등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첨단 기술과의 만남이다.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시작되는 행렬에는 조계종 최초의 로봇 승려인 '가비' 스님이 등장해 시민들과 만난다. 로봇 승려 3대와 함께하는 이번 행렬은 전통문화와 미래 기술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렬이 끝난 뒤 종각역 일대에서 열리는 대동한마당은 국적과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며, 이튿날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천년고도 경주에서는 형산강의 물결을 따라 오색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관하는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신라 시대 연등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금장대 맞은편 둔치에는 수만 개의 연등이 설치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황룡사 구층 목탑을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과 함께 약 3km 구간을 행진하는 제등행렬은 경주의 밤을 수놓는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번 축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연등 플로깅' 프로그램을 도입해 ESG 가치를 실천하는 점도 특징이다.부산 역시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연등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연등회는 지역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전통 가치 복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16일 저녁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화려한 연등행렬이 부산 도심 2.2km 구간을 밝힐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열리는 어울림 한마당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우며, 시민들이 직접 소원을 적어 다는 체험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연등 빛은 자비의 본성을 깨우고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경남 김해시 수릉원 일대에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가 16일 개최된다. 가야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이번 축제는 봉축음악회와 법요식, 제등행렬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단체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1부 행사에 이어, 수릉원을 출발해 시민의 종을 돌아오는 행렬은 김해 도심을 따뜻한 등불로 채운다. 시민의 종 주변에 설치된 유등 조형물과 포토존은 야간 경관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는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4일 전국 사찰에서 거행되는 봉축법요식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등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어둠을 밝히는 지혜와 희망을 상징하며, 매년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5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연등 물결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대화합으로 나아가는 빛의 이정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전통등 전시는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