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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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 사옥에 로봇 3종 출근…물 주고 배달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 첨단 로봇 3종을 전격 배치하며 인공지능과 물리적 하드웨어가 결합된 '피지컬 AI' 시대를 앞당겼다. 이번에 투입된 로봇들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찬사를 받았던 차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인간과 협력하는 실무형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옥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의 시험대로 활용함으로써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조경 관리 로봇 '달이 가드너'의 등장이다. 이 로봇은 고도화된 3차원 공간 인식 기능과 정밀한 6축 로봇팔을 활용해 건물 내 식물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물을 공급한다. 토양의 습도와 식물의 종류를 구분해 최적의 급수량을 결정하는 지능을 갖췄으며, 물이 부족할 경우 스스로 급수 설비와 통신해 보충하는 자율성까지 확보했다. 조경 관리가 로봇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사옥 관리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직원들의 편의를 돕는 '달이 딜리버리'는 실무 현장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한 번에 최대 16잔의 음료를 운반할 수 있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췄으며, 현대차의 독자적인 얼굴 인식 시스템인 '페이시'와 연동되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주문자를 정확히 식별한다. 복잡한 로비 환경에서도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매끄럽게 회피하며 주행하는 기술력은, 향후 오피스 빌딩뿐만 아니라 병원이나 호텔 등 다양한 상업 공간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옥의 안전과 보안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책임진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을 장착한 스팟은 인간 보안 요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구석구석 순찰하며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로봇이 상시 순찰 업무를 분담함에 따라 보안 공백을 최소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보안 시스템이 양재 사옥에 안착하게 되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들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사옥 내부에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와 대기 공간인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건축 환경 자체를 로봇 친화적으로 재설계했다. 모든 로봇은 통합 관제 시스템인 '나콘'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태가 모니터링되며, 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진다. 이미 글로벌 안전 인증기관으로부터 기술 검증을 마친 만큼, 로봇과 인간이 충돌 없이 공존하는 안전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로봇 배치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인 피지컬 AI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다. 양재 사옥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및 서비스 데이터는 향후 로봇 솔루션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전 배치를 기점으로 로봇 기술이 인간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보편적인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로봇 승려가 행진을? 2026 연등회 서울 도심 밝힌다

이할 채비를 마쳤다. 1,2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서울 연등회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종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이 축제는 '마음은 선명상, 세상은 대화합'이라는 표어 아래 개인의 내면 평화와 사회적 화합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렬을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서울 연등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첨단 기술과의 만남이다.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시작되는 행렬에는 조계종 최초의 로봇 승려인 '가비' 스님이 등장해 시민들과 만난다. 로봇 승려 3대와 함께하는 이번 행렬은 전통문화와 미래 기술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렬이 끝난 뒤 종각역 일대에서 열리는 대동한마당은 국적과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며, 이튿날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천년고도 경주에서는 형산강의 물결을 따라 오색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관하는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신라 시대 연등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금장대 맞은편 둔치에는 수만 개의 연등이 설치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황룡사 구층 목탑을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과 함께 약 3km 구간을 행진하는 제등행렬은 경주의 밤을 수놓는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번 축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연등 플로깅' 프로그램을 도입해 ESG 가치를 실천하는 점도 특징이다.부산 역시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연등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연등회는 지역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전통 가치 복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16일 저녁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화려한 연등행렬이 부산 도심 2.2km 구간을 밝힐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열리는 어울림 한마당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우며, 시민들이 직접 소원을 적어 다는 체험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연등 빛은 자비의 본성을 깨우고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경남 김해시 수릉원 일대에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가 16일 개최된다. 가야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이번 축제는 봉축음악회와 법요식, 제등행렬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단체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1부 행사에 이어, 수릉원을 출발해 시민의 종을 돌아오는 행렬은 김해 도심을 따뜻한 등불로 채운다. 시민의 종 주변에 설치된 유등 조형물과 포토존은 야간 경관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는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4일 전국 사찰에서 거행되는 봉축법요식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등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어둠을 밝히는 지혜와 희망을 상징하며, 매년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5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연등 물결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대화합으로 나아가는 빛의 이정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전통등 전시는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