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생활경제

"안 간다"더니 선물은 스타벅스? 논란 속 1위 복귀

스타벅스를 둘러싼 ‘5·19 탱크데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소비 지표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과 환불 인증이 확산됐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카테고리에서는 스타벅스 상품이 다시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논란 이후 여론의 반응과 소비 시장의 선택 사이에 온도차가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카테고리에서 스타벅스 e카드 5만원권이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논란이 불거진 뒤 한때 카페 카테고리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약 8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3만원권 e카드와 음료·디저트 세트 상품도 상위권에 포함되며 브랜드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진행된 ‘5·19 탱크데이’ 행사와 관련해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스타벅스 카드 해지 인증, 기프티콘 환불 방법, 선불충전금 환불 경험담 등이 잇따라 공유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용 중단 의사를 밝히며 불매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한때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부문에서는 메가MGC커피 등 경쟁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스타벅스 상품 순위는 하락세를 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소비자 불만 수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지난 1일부터 선불충전금 환불 지원을 시행하며 논란 확산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환불 절차와 관련한 소비자 문의가 늘자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조치와 별개로, 선물하기 시장에서는 스타벅스 상품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여전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2000개가 넘는 매장망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수령자의 사용 편의성이 결합되면서 ‘무난한 선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구매자가 직접 소비하기보다 타인에게 전달하는 목적이 큰 만큼, 논란에 대한 개인적 판단보다 사용 가능성과 선호도, 접근성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스타벅스 e카드는 가격대 선택이 쉽고, 음료와 디저트 세트 상품은 직장인·지인 간 선물로 활용도가 높다. 받는 사람이 어느 지역에 있든 매장을 찾기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논란 직후 일시적인 순위 하락은 있었지만, 실제 구매 행태에서는 브랜드의 기존 영향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온라인상 비판 여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스타벅스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불매를 이어가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다른 소비자들은 선물의 편의성과 실용성을 이유로 스타벅스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같은 논란을 두고도 소비자별 인식과 행동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번 사례는 브랜드 논란이 곧바로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온라인 여론은 빠르게 확산되고 강한 파급력을 갖지만, 실제 구매 결정에는 접근성, 브랜드 신뢰도, 사용 편의성 같은 현실적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스타벅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1위를 되찾은 가운데, 논란 이후의 브랜드 이미지 회복 여부와 소비자 반응의 지속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남 도솔암, 일출·일몰 한자리서 보는 '둘레길 명당'

고 북쪽 접경지역의 DMZ 평화의 길까지 연결된 이 거대한 길은 단순히 물리적인 선을 넘어선다. 오랫동안 끊겨 있던 해안 오솔길과 구불구불한 논두렁, 포구의 둑길을 하나로 이으며 국토가 간직해 온 유구한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를 복원해내는 작업이다. 도보 여행자들은 이 길 위에서 우리 땅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며 느림의 미학을 실천한다.아득한 전체 구간 중에서도 전남 강진과 해남을 관통하는 지점은 코리아둘레길의 백미로 꼽힌다. 이곳은 남해안을 따라온 남파랑길이 마무리되고, 서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서해랑길이 새롭게 시작되는 상징적인 장소다. 대륙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인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비로소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과 정체성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끝과 시작이 맞물리는 이 구간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이들이나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여행객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장소로 명성이 높다.해남의 도솔암은 이 여정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당 중 하나다. 기암괴석 사이에 위태로운 듯 평온하게 자리 잡은 이 암자는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새벽녘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과 저녁 무렵 서해로 잦아드는 낙조를 동시에 품을 수 있다는 점은 도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깎아지른 절벽 끝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코리아둘레길이 선사하는 최고의 보상 중 하나다.인문학적 깊이를 더해주는 강진의 다산초당 역시 둘레길의 핵심 거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 동안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학문을 닦았던 이곳은 남도 길에 서린 고단한 역사와 선비 정신을 상징한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초당에 들어서면 선생이 직접 판 연못과 바위에 새긴 글귀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길은 단순히 걷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인물과 대화하며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사유의 공간으로 확장된다.코리아둘레길의 완성은 지역 경제와 문화 보존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소외되었던 작은 포구와 마을들이 길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둘레길 이용객들을 위해 낡은 민박을 정비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걷기 도시락'을 개발하는 등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여행자들은 길 위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과 소박한 풍경을 통해 우리 국토에 대한 애착을 더욱 키워나간다.국토의 실핏줄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은 이제 전 국민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쉼 없이 이어지는 파도 소리와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오는 바람은 걷는 이의 피로를 씻어준다. 남파랑길의 끝자락에서 서해랑길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여행자는 비로소 한반도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일원임을 깨닫게 된다. 4,500km의 길 위에 새겨진 수많은 발자국은 오늘도 우리 국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다음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