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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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김, 기후 위기 뚫고 육상 상륙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K-푸드의 주역, 김이 바다를 벗어나 육상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요 폭증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해상 양식의 불확실성을 키우자,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실내에서 김을 키우는 '육상 양식'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는 기후 변화라는 위기를 첨단 기술로 정면 돌파해 '검은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충남 천안에 대규모 육상 양식 상업화 시설을 착공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다수의 수조와 정밀 배양 설비를 갖춘 이 시설은 겨울철에만 수확할 수 있었던 김의 생태적 한계를 극복해 사계절 내내 균일한 품질의 김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전초기지에서 생산된 물량은 전 세계 '비비고 김' 라인업에 투입되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육상 양식 김의 품질 검증을 마친 상태다. 지난 4월 운영한 팝업 레스토랑에서는 육상에서 재배한 김을 활용한 타르타르와 장아찌, 아이스크림 등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미식가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단순히 양적인 생산을 넘어, 통제된 환경에서 자란 김이 해상 양식 제품과 비교해도 맛과 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한 셈이다.

 

풀무원 역시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김 육상 양식 R&D 센터'를 세우며 산업화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국책 과제와 연계된 이 센터는 김 양식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풀무원은 1단계 실증 사업을 통해 최적의 생육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양식 단지로 확장해 나가는 단계별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 육상 양식은 실내에 바다와 유사한 인공 환경을 조성해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을 가능케 한다. 지난해 한국 김 수출액이 1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 혁신은 한국 김의 글로벌 점유율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푸드테크 역량을 집약해 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육상 양식 기술이 안착할 경우 기상 악화에 따른 가격 널뛰기 현상을 잠재우고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다라는 천연자원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형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번 시도는 K-푸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김을 진정한 '미래형 수산식품'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곤지암 화담숲, 여름 수국 정원 공개

약 한 달간 100여 종에 달하는 7만여 본의 수국이 관람객들에게 찬란한 꽃의 향연을 선사한다. 리조트 입구에서 시작해 화담숲 깊숙한 수국원에 이르기까지 단지 전역이 다채로운 파스텔톤 빛깔로 물들며 장관을 이룬다. 숲의 녹음과 어우러진 수국 군락은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청량한 휴식을 제공하는 명소로 꼽힌다.축제의 백미인 수국원은 화담숲 내 16개 테마 정원 중 여름철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약 4,500㎡ 규모의 광활한 부지에 조성된 이곳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와 울창한 신록이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위 틈 사이로 피어난 산수국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면 숲 전체가 푸른 바다처럼 일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관람객들은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이번 축제에서는 전 세계 각지의 개성 넘치는 수국 품종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산기슭에서 자생하는 산수국은 특유의 청초한 색감으로 한국적인 미를 뽐내며, 나무 위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목수국은 우아한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순백색에서 연두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미국수국은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사한다. 큼지막한 꽃송이가 부케를 연상시키는 큰잎수국은 화려한 보라와 분홍빛으로 물들어 사진 애호가들의 필수 포토존이 된다.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시설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숲의 전경을 한눈에 담으며 활강하는 루지를 즐기거나, 곤돌라를 이용해 스키장 정상의 하늘공원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스파풀과 다양한 편의 시설은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화담숲의 수국 축제는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숲속에서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쾌적한 관람 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화담숲은 축제 전 기간 동안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유지한다. 무분별한 인파 쏠림을 방지하고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축제 방문을 계획 중인 나들이객은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완료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원활한 관람을 위해 오후 5시에는 입장을 마감한다. 자연의 휴식을 위해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로 지정되어 있다.초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 피어난 수국은 그 자체로 생명력 넘치는 위로가 된다. 화담숲의 수국 정원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푸른 숲길을 따라 펼쳐진 수국 꽃길은 올여름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