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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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탱크데이' 자숙 끝…여름 행사 재개

 스타벅스 코리아가 마케팅 논란으로 전면 중단했던 여름 시즌 행사를 한 달 만에 다시 시작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2026 서머1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확정하고 내부 공지를 마쳤다. 다만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달리 대대적인 굿즈 증정 이벤트인 'e-프리퀀시'를 제외하고 신규 음료와 푸드 출시 위주로 대폭 축소 운영된다. 이는 '탱크데이' 사태 이후 여전히 싸늘한 소비자 여론을 의식해 구매 유도형 마케팅을 지양하고 자숙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스타벅스는 지난달 말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여름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지며 모든 일정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공백기 동안 스타벅스는 사내 내부망을 통해 주요 행사들을 재정비하며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결국 논란의 핵심이었던 프리퀀시 굿즈 증정은 이번 차수에서 완전히 배제되었으며, 준비된 시즌 상품의 출시만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통합 조정했다.

 


이번 프로모션 재개 결정의 배경에는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문제가 깊게 관여되어 있다. 스타벅스에 베이커리와 음료 원부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이번 불매 운동과 행사 중단 여파로 매출이 최대 30% 가량 급감하는 등 경영난을 호소해왔다. 계절 상품의 특성상 출시 시기를 놓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협력사와의 계약 이행과 재고 부담을 고려해 더 이상의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행사 재개에 앞서 강력한 쇄신책을 병행하며 민심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접 사과를 시작으로 논란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전격 해임했으며, 조건 없는 선불 카드 환불이라는 전례 없는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전국 모든 매장의 문을 일찍 닫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 1999년 한국 진출 이후 영업 중 매장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부터 선보일 서머1 프로모션은 음료 4종과 푸드 5종, 그리고 16종의 MD 상품으로 구성된다. 스타벅스는 과거처럼 SNS를 통한 공격적인 홍보 대신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퀀시 이벤트가 빠진 만큼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무리한 마케팅으로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보다는 브랜드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행보가 향후 브랜드 이미지 복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교육 시스템 도입이 실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달이라는 긴 자숙 시간을 보낸 스타벅스가 이번 축소된 프로모션을 통해 협력사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실추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네스코 타이틀, 주민에겐 생존권 족쇄?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유네스코의 엄격한 보존 지침이 오히려 지역의 현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원주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스스로 유산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지역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슬로바키아의 산간 마을 블콜리네츠는 이러한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다. 1993년 중세 오두막의 원형을 간직했다는 이유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이곳에 거주하는 20여 명의 주민에게 등재는 재앙에 가까웠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좁은 마을을 점령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소음 문제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박제된 유산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주장하며 공식적인 등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기구의 규제가 주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족쇄가 된 셈이다.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자연보존지역 역시 보존과 생존권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네스코의 유산 관리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마사이족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목초지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사이 국제연대동맹은 원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차라리 세계유산 목록에서 이 지역을 제외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보존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강제 이주가 인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며 유네스코의 보존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이미 유네스코와의 정면충돌 끝에 지위를 박탈당한 사례들도 존재한다.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2009년 세계유산 목록에서 강제 삭제됐다.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식 다리 건설을 추진하자 유네스코가 경관 훼손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유네스코 타이틀 대신 출퇴근의 편리함과 지역 발전을 선택했다. 이는 국제기구의 보존 권고보다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필요가 우선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영국의 리버풀 해상 무역 도시 또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리버풀시는 쇠락한 항구 지역을 재개발해 경제 활력을 찾으려 했으나, 유네스코는 역사적 가치 훼손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압박했다. 결국 리버풀은 2021년 세계유산 지위를 잃었지만, 당시 시장은 유네스코가 도시를 불모지로 남겨두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위 박탈 이후에도 이들 지역의 관광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세계유산 타이틀이 없어도 지역의 매력만 충분하다면 관광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제 유네스코가 일방적인 보존만을 강요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적지가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주민의 생활 편의와 경제적 자립을 고려한 유연하고 영리한 보존 계획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유산 반납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찾는 것이 전 세계 유적지들이 마주한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