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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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뽑는데 2822명…용산 행복주택 ‘로또 청약’ 됐다

서울에서 올해 처음 진행된 행복주택 청약에 9만명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솟은 전·월세 부담 속에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접수한 올해 1차 행복주택 입주자 및 예비 입주자 모집에는 총 9만1772명이 신청했다. 모집 물량은 1884가구로, 평균 경쟁률은 48.7대1로 집계됐다.

 

행복주택은 무주택 청년과 대학생,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가 특징으로, 서울 주거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거주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였다. 전용면적 40㎡ 청년 우선공급 1가구 모집에 2822명이 신청해 28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최고 43층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가까운 입지적 장점이 부각됐다.

 

송파구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도 261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진구 ‘DM7세종’은 1300.7대1, 강동구 ‘고덕아르테온’은 1253대1,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064.5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 상위 단지는 대부분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대규모 주거지에 자리한 곳이었다. 특히 모집 물량이 1~2가구에 그친 단지에 수천 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신청자가 몰린 배경에는 일반 임대시장과 비교해 낮은 주거비가 있다. 서울 주요 지역 행복주택은 보증금 1억~2억원대, 월 임대료 100만원 이하 수준으로 공급된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전용 40.67㎡는 보증금 1억7700만원, 월세 75만원 조건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96㎡ 행복주택은 보증금 2억1600만원, 월세 79만원이다.

 

일반 임대차 시세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헬리오시티 같은 면적의 일반 임대차 계약은 지난 10일 보증금 8억원, 월세 110만원에 체결됐다. 행복주택 조건과 비교하면 보증금은 약 4분의 1 수준이고, 월세도 30만원 이상 낮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초기 자금 부담과 월세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 결과가 서울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한다. 오세형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부장은 “행복주택 등 공공주택은 청년 주거비를 낮추고 주거 안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 정책은 지역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행복주택 수요가 부족해 공실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며 “정부가 지역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보고 유연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는 오는 26일 서류심사 대상자를 발표한다. 서류 접수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당첨자는 10월 30일 발표되며, 계약은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다. 신규 공급 단지는 준공 이후, 재공급 주택은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밤에 깨어난 맹수, 에버랜드 야간 특수 개장

나이트 사파리’가 운영 열흘 만에 누적 이용객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통상 가을철에 선보이던 프로그램을 야간 나들이 수요에 맞춰 6월 초순으로 앞당겨 배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낮 동안의 열기가 가라앉은 저녁 6시 이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생의 생동감을 느끼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사파리월드로 집중되고 있다.이번 야간 프로그램의 핵심은 어둠 속에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포식자들의 본능을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자, 호랑이, 불곰 등은 야행성 기질이 강해 해가 진 뒤에 훨씬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사바나 초원과 포식자의 숲을 지나며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맹수들의 사냥 본능과 서열 다툼 등 와일드한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실제 서식지와 흡사하게 재현된 방사장은 야간 탐험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다.특히 올해 에버랜드는 야간 사파리를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개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방문객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을 실제로 보는 듯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불곰의 거대한 체구와 호랑이의 안광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마치 숲속에서 맹수와 대치하는 듯한 극도의 긴장감을 경험하며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여름 축제 ‘워터 페스티벌’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에버랜드는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를 주제로 낮에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워터팡팡 어드벤처와 초대형 워터쇼를 운영하며, 밤에는 사파리와 연계한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백색과 청색 조명으로 연출된 ‘썸머 글로우 가든’은 야간 사파리를 마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테마파크 전체를 거대한 야간 피서지로 탈바꿈시켰다.내달 중순부터는 더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K팝과 EDM, 워터캐논이 결합한 디제잉쇼 ‘밤밤 썸머 나이트’는 젊은 층의 열기를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으며, 도심에서 보기 드문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놀이시설 이용을 넘어 자연과 기술,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야간 문화를 조성하려는 에버랜드의 의도가 담겨 있다.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폭염 속에서 에버랜드가 제시한 야간 특화 전략은 테마파크 운영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낮에는 시원한 물놀이로, 밤에는 짜릿한 맹수 탐험과 화려한 조명 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여름철 비수기를 성수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무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가장 가깝고도 강렬한 야생의 휴식처를 제공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