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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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잡는 '얼먹' 마케팅 가열

 여름철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과자와 음료를 얼려 먹는 '얼먹' 문화가 식품업계의 핵심 마케팅 키워드로 부상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제품을 냉동해 색다른 식감으로 즐기는 방식이 유행하자, 기업들은 아예 개발 단계부터 냉동 취식을 고려한 전용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시원함을 찾는 수준을 넘어, 얼렸을 때 극대화되는 바삭함이나 쫀득한 식감을 즐기려는 젊은 층의 이색 디저트 선호 경향과 맞물려 있다.

 

해태제과는 자사의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대거 '쿨 에디션'으로 재탄생시키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홈런볼 옥수수소프트콘맛'은 냉동실에 얼릴 경우 옥수수 아이스크림과 흡사한 풍미를 내도록 기획되었으며, '오예스 미니 크림소다맛'은 청량감을 강조한 소다 크림을 넣어 차갑게 먹을 때 그 맛이 배가되도록 했다. 또한 연양갱과 맛동산 등 장수 제품들도 여름을 상징하는 패키지로 옷을 갈아입고, 얼렸을 때의 식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제품 업계 역시 얼려 먹는 재미를 더한 파우치 형태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요구르트를 샤베트처럼 즐길 수 있는 '요구르트 오리지널 파우치'를 출시해 손으로 눌러 먹는 재미를 더했다. hy는 스테디셀러인 '얼려먹는 야쿠르트'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국산 사과 품종인 '썸머킹' 과즙을 넣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거꾸로 세워 얼려 먹던 추억의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제품들은 여름철 아이스크림 대체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인 여름 디저트인 빙수의 맛을 과자에 접목한 사례도 눈에 띈다. 크라운제과의 '빙수하임'은 말차와 팥의 조화를 살려 냉동실에서 30분 정도 얼렸을 때 가장 완벽한 빙수의 맛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남양유업의 '단팥에몽' 또한 팥빙수 레시피에서 착안해 개발되었으며, 액상 그대로 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팩째로 얼려 아이스바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먹는 방식을 결정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소비 시장에서는 이색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가 이색적인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는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의 변주를 통해 끊임없이 신제품을 내놓는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자신만의 '얼먹' 팁을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기업들은 제품의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재미와 얼렸을 때의 소리 등 감각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추세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얼먹' 제품들이 여름철 반짝 특수를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절에 맞춘 한정판 제품들이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움을, 신규 소비자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식품 기업들은 냉동 기술과 원료 배합의 변화를 통해 차갑게 즐겼을 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신개념 디저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여름 시장 패권 다툼을 이어갈 전망이다.

 

밤에 깨어난 맹수, 에버랜드 야간 특수 개장

나이트 사파리’가 운영 열흘 만에 누적 이용객 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통상 가을철에 선보이던 프로그램을 야간 나들이 수요에 맞춰 6월 초순으로 앞당겨 배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낮 동안의 열기가 가라앉은 저녁 6시 이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생의 생동감을 느끼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사파리월드로 집중되고 있다.이번 야간 프로그램의 핵심은 어둠 속에서 더욱 날카로워지는 포식자들의 본능을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자, 호랑이, 불곰 등은 야행성 기질이 강해 해가 진 뒤에 훨씬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사바나 초원과 포식자의 숲을 지나며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맹수들의 사냥 본능과 서열 다툼 등 와일드한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실제 서식지와 흡사하게 재현된 방사장은 야간 탐험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다.특히 올해 에버랜드는 야간 사파리를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개방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방문객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온라인상에서는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을 실제로 보는 듯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불곰의 거대한 체구와 호랑이의 안광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마치 숲속에서 맹수와 대치하는 듯한 극도의 긴장감을 경험하며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여름 축제 ‘워터 페스티벌’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에버랜드는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를 주제로 낮에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인 워터팡팡 어드벤처와 초대형 워터쇼를 운영하며, 밤에는 사파리와 연계한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백색과 청색 조명으로 연출된 ‘썸머 글로우 가든’은 야간 사파리를 마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테마파크 전체를 거대한 야간 피서지로 탈바꿈시켰다.내달 중순부터는 더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K팝과 EDM, 워터캐논이 결합한 디제잉쇼 ‘밤밤 썸머 나이트’는 젊은 층의 열기를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으며, 도심에서 보기 드문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놀이시설 이용을 넘어 자연과 기술,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야간 문화를 조성하려는 에버랜드의 의도가 담겨 있다.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폭염 속에서 에버랜드가 제시한 야간 특화 전략은 테마파크 운영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낮에는 시원한 물놀이로, 밤에는 짜릿한 맹수 탐험과 화려한 조명 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여름철 비수기를 성수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무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가장 가깝고도 강렬한 야생의 휴식처를 제공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