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생활경제

장마·폭염 오락가락, '이색 국물' 간편식 전성시대

 전국적인 장마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이색 국물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비 오는 날 특유의 뜨끈한 국물 수요와 무더위 속에서 불 앞에 서기 싫어하는 심리가 맞물리며 조리가 간편한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형국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평범한 찌개를 넘어 국산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도가니곰탕과 꼬리곰탕 등 손이 많이 가는 보양 국물 요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특히 닭곰탕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넘게 폭증하며 간편식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품질의 국물 요리를 간편식 형태로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신세계푸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메뉴로 국물 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해 마늘이나 청도 미나리처럼 인지도가 높은 국산 식재료를 듬뿍 담아 원재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물을 농축해 급속 냉동한 뒤 물만 부어 끓이면 완성되는 초간편 조리법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자 하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궁중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효종갱이나 닭길경탕 같은 이색 메뉴 역시 국탕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상은 조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호밍스' 브랜드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물만 부어 3분 만에 완성되는 제품군은 여름철 주방의 열기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고 있다. 가정식의 단골 메뉴인 미역국과 무국부터 남도식 추어탕 같은 보양식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손질된 재료와 소스를 한 팩에 담아 신선함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전국의 맛집인 '백년가게'와 협업하여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노포의 제조 비법을 간편식에 그대로 이식해 줄 서서 먹던 맛집의 국물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대전의 감자탕이나 부산의 소고기무국 등 지역색이 뚜렷한 메뉴들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거나 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검증된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했다는 점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식품업계는 한식 레토르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냄비 앞에서 오랫동안 국물을 우려내던 전통적인 조리 방식이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데워 먹는 간편한 방식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추세다. 원재료의 품질과 건더기 함량을 높인 역대급 품질의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간편식과 외식의 경계는 더욱 흐려질 전망이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간편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국물 요리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맥주 공연·치킨 나눔, 치맥축제 빛낸 기업들

이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었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치카치카' 캠페인을 전개하며 공식 파트너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카스는 생산된 지 일주일 이내의 초신선 생맥주를 현장에서 직접 공급하며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맛의 경험을 선사했다.카스가 마련한 행사장에는 생맥주 판매존뿐만 아니라 비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스 제로 체험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굿즈존 등이 설치되어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4일 진행된 '카스 브랜드 데이'에는 유명 힙합 가수들의 무대와 화려한 EDM 파티가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비맥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카스가 가진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동시에, 신선한 맥주 공급이라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CJ제일제당은 이번 축제를 신규 치킨 브랜드인 '소바바'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적 기회로 삼았다. 지난달 냉동치킨 시장에서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소바바는 현장에 '소바바 황금홀릭' 체험 부스를 꾸리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났다. 부스에서는 특제 소스 3종이 곁들여진 세트 메뉴를 선보였는데, 축제 기간 준비했던 1만여 세트가 마지막 날 조기에 모두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기업의 신규 브랜드가 오프라인 축제 현장에서 대중성을 검증받은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치킨 업계의 강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축제의 즐거움을 지역 사회와 나누는 상생 행보를 보였다. 교촌은 축제 기간 중 '사랑의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하고 대구이주민선교센터에 1,000만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지역 내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등 약 1,000여 명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업의 이익 환원을 통해 축제의 의미를 한층 고양했다는 점에서 방문객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교촌의 사회공헌은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으로 이어진다. 교촌에프앤비는 이주민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는 이주민들을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치킨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이는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이주민들이 한국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평가받는다. 축제라는 화려한 무대 뒤에서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교촌의 활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식품업계의 창의적인 마케팅과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이 결합하여 민관 협력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맥주 브랜드는 신선함과 즐거움을, 치킨 브랜드는 새로운 맛의 경험과 나눔의 가치를 전달하며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닷새간 대구를 뜨겁게 달군 치맥의 열기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하고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남긴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