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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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안 켜도 AI가 척척, 폴드8은 '지능형 TV'인가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을 통해 기존의 설계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고수해온 세로로 긴 화면 대신 4대 3 비율의 가로형 대화면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기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통신 수단이나 업무용 도구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유튜브와 OTT 서비스를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정의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진행된 신제품 설명회에서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이용 목적에 집중한 새로운 폴더블 시대를 선언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인 4대 3 비율은 영상 시청 시 발생하는 화면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폴더블폰은 화면을 펼쳤을 때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여서 16대 9 비율의 영화나 영상을 재생할 경우 위아래로 넓은 검은색 여백이 생기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화면 크기에 비해 실제 영상이 차지하는 면적이 좁아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가로 폭을 넓힌 폴드8은 이러한 레터박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넷플릭스나 유튜브 콘텐츠를 태블릿 수준의 꽉 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모바일 환경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10여 년 전에도 유사한 비율의 스마트폰이 등장한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지도나 메시지 기능이 주를 이루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지금은 숏폼 영상과 웹툰, 전자책 등 시각적 콘텐츠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다. 폴드8은 기기를 접었을 때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쇼츠 같은 세로형 영상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펼쳤을 때는 전자책 단말기나 소형 태블릿처럼 변신하며 콘텐츠 종류에 상관없이 최적의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술과의 결합은 콘텐츠 소비의 편의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삼성은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사용자가 별도의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잠금화면이나 위젯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나우 브리프'로 명명된 AI 비서는 사용자의 시청 기록과 현재 위치, 날씨 등을 분석해 지금 이 순간 가장 어울리는 영상을 제안한다. 검색창에 키워드만 입력해도 즉시 재생 버튼이 활성화되는 등 AI가 사용자의 취향을 미리 읽고 대응하는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

 


제품 라인업의 이원화 전략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업무 생산성과 고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서는 '폴드8 울트라'를, 영상 감상과 대중적인 멀티미디어 활용을 원하는 층에게는 일반 '폴드8'을 제안하며 타깃을 명확히 구분했다. 일반 모델에서는 S펜 수납이나 과도한 카메라 사양을 덜어내는 대신 무게를 가볍게 하고 휴대성을 높여 폴더블폰 특유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는 폴더블폰이 소수의 얼리어답터를 위한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미디어 기기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갤럭시 Z 폴드8은 폴더블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대화면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사용자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에 최적화된 비율을 찾아낸 것이 이번 신제품의 본질이다. 가벼워진 본체와 직관적인 AI 추천 시스템, 그리고 압도적인 영상 몰입감을 무기로 삼성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드웨어의 혁신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리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귀신과 춤을" 테마파크 점령한 K-호러 열풍

통 설화를 재해석한 'K-호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야간 체류형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등 주요 업체들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체험을 전면에 내세워, 낮에는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오싹한 납량 특집을 만끽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롯데월드는 전통 요괴를 테마로 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통해 차별화된 여름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요괴로 바꿔주는 이색 체험부터 K-팝과 호러를 결합한 화려한 공연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민속박물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은 관람객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7%나 늘어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서울랜드 역시 한국적인 공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맞불을 놨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두억시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귀신 캐릭터들을 총동원해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자랑을 벌이는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체험에서 벗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귀신을 찾아내는 등 놀이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열대야를 피해 야간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전통 문화의 산실인 한국민속촌은 그 특성을 살려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 축제인 '심야공포촌'을 가동 중이다. 겨울철 눈썰매장을 물놀이장으로 변신시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민속마을 전역에서 귀신이 출몰하는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포 체험과 더불어 전통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연계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민속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이 되면 극강의 공포로 변하는 반전 매력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제주신화월드 또한 야간 개장과 함께 한국형 귀신이 출몰하는 '귀몽'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 밤의 열기를 식힌다. 리얼한 공포를 선사하는 고스트존과 비보이 공연 및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세이브존을 구분하여, 공포를 즐기는 층과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층을 동시에 공략한다. 서양의 핼러윈과는 차별화된 한국 특유의 납량 문화를 테마파크에 이식함으로써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테마파크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몰입형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은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테마파크들은 앞으로도 K-컬처와 결합한 독창적인 호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