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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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이하 한 끼 전쟁, 버거가 점심값 구원투수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버거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가성비 메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선보인 이색 신메뉴들이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물가 기조에 지친 소비자들이 익숙한 메뉴보다는 1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 독특한 풍미를 갖춘 신제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거킹이 여름 한정판으로 내놓은 씨푸드 계열 신제품은 출시 3주 만에 90만 개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몰이 중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해산물 요리를 재해석한 이 메뉴는 크랩과 새우를 활용한 패티의 독특한 조합으로 입소문을 탔다.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요로 인해 한때 초도 물량이 바닥나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으나, 본사 측이 긴급하게 원재료를 추가 확보하면서 판매가 재개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로컬 메뉴 역시 단기간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충주산 찰옥수수를 주재료로 사용한 이 버거는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와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맥도날드는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충주시의 인기 마스코트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 패키지까지 추가로 선보이며 신메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버거 업계의 이러한 호황은 최근 1만 원을 훌쩍 넘긴 다른 외식 메뉴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기인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냉면이나 비빔밥, 칼국수 등 대중적인 식사 메뉴 가격은 이미 1만 원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반면 주요 버거 신메뉴들은 세트 구성을 기준으로도 1만 원을 넘지 않거나, 런치 할인 등을 적용하면 8천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가격 대비 만족도를 극대화한 기획력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해산물이나 지역 특산물처럼 기존 버거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재료를 과감히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자사 앱을 통한 전용 할인 쿠폰 배포와 한정판 굿즈 마케팅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적극적인 판촉 활동이 젊은 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판매고를 높이는 동력이 되었다.

 

버거 브랜드들은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가성비와 화제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후속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여름 한정 메뉴의 판매 기간을 연장하거나 또 다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 부담은 덜면서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버거 신메뉴에 대한 선호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신과 춤을" 테마파크 점령한 K-호러 열풍

통 설화를 재해석한 'K-호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야간 체류형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등 주요 업체들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체험을 전면에 내세워, 낮에는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오싹한 납량 특집을 만끽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롯데월드는 전통 요괴를 테마로 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통해 차별화된 여름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얼굴을 요괴로 바꿔주는 이색 체험부터 K-팝과 호러를 결합한 화려한 공연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민속박물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 몰입형 공연은 관람객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7%나 늘어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서울랜드 역시 한국적인 공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맞불을 놨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두억시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귀신 캐릭터들을 총동원해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자랑을 벌이는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단순히 무섭기만 한 체험에서 벗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귀신을 찾아내는 등 놀이 요소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열대야를 피해 야간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전통 문화의 산실인 한국민속촌은 그 특성을 살려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 축제인 '심야공포촌'을 가동 중이다. 겨울철 눈썰매장을 물놀이장으로 변신시켜 낮의 열기를 식히고, 밤에는 민속마을 전역에서 귀신이 출몰하는 오싹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포 체험과 더불어 전통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연계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민속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밤이 되면 극강의 공포로 변하는 반전 매력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제주신화월드 또한 야간 개장과 함께 한국형 귀신이 출몰하는 '귀몽'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름 밤의 열기를 식힌다. 리얼한 공포를 선사하는 고스트존과 비보이 공연 및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세이브존을 구분하여, 공포를 즐기는 층과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층을 동시에 공략한다. 서양의 핼러윈과는 차별화된 한국 특유의 납량 문화를 테마파크에 이식함으로써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테마파크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몰입형 체험'이라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고 반응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은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테마파크들은 앞으로도 K-컬처와 결합한 독창적인 호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