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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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라떼부터 녹용 홍삼까지…유통가, ‘맛있는 가을 보양식’ 경쟁

 유통업계가 가을의 문턱에서 전통 식재료와 건강한 풍미를 앞세운 신제품들을 대거 쏟아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커피 전문점 할리스는 홍시와 곶감, 흑임자 등 한국적인 재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가을 시즌 메뉴 5종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신메뉴는 일반인 대상 레시피 콘테스트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수상작들을 실제 제품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흑임자와 찹쌀떡, 쌍화 풍미를 더한 차 등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의 조합이 가을 카페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가성비 제품으로 맞불을 놨다. 이마트24는 자체 카페 브랜드의 노하우를 담은 로열밀크티 RTD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였다. 홍차 본연의 깊은 향이 우유의 부드러움에 묻히지 않도록 베이스를 진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단맛을 줄이고 원재료의 풍미를 극대화한 이 제품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고품질의 밀크티를 즐기려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시리얼 시장에서는 맛과 건강, 그리고 재미 요소를 모두 잡은 한정판 제품이 등장했다. 켈로그는 초코와 딸기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첵스초코 시리즈를 출시하며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했다. 기존 제품보다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당류는 대폭 낮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성수동에서 진행되는 이색적인 팝업스토어 행사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간편식 시장의 강자 오뚜기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불리는 덮밥 소스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별도의 재료 손질 없이도 소불고기와 제육볶음의 맛을 집에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양념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제육덮밥 소스의 경우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함량을 챙기면서도 고추장 베이스의 매콤한 감칠맛을 살렸다. 이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식사 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실용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첨단 바이오 기술과 전통 약재의 결합이 눈길을 끈다. hy는 녹용과 발효홍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중제형 제품을 선보였다. 유산균을 활용해 발효한 녹용 성분은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고령층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에 진심인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명절 시즌을 앞두고 진행되는 대규모 할인 혜택은 선물용 수요를 자극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신제품 트렌드는 익숙한 맛의 변주와 기능성의 강화로 요약된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건강한 성분, 그리고 구매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각 기업이 내놓은 가을 신제품들이 변화하는 소비 지형 속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수동 넘어 건대까지, 팝업 성지 지도 바뀐다

어 방문이나 특정 지역의 맛집을 찾아 떠나는 '빵지순례', 개성을 드러내는 '꾸미기' 열풍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강력한 상권을 형성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서울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대전, 김천, 양양 등 전국으로 확산하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서울의 경우 성수동이 있는 성동구가 경험 마케팅의 절대적인 중심지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전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4건 중 1건이 성동구에 집중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특히 성수동의 핵심 상권인 연무장길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팝업 열풍은 서울숲과 뚝섬을 넘어 동쪽인 건대입구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이는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을 노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는 점을 시사한다.실제로 경험과 소비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시너지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성수동 상권의 단위 면적당 매출은 전통적인 강자인 강남을 압도하고 있다. 패션 업종의 경우 성수의 평당 매출이 강남보다 3.8배나 높았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역시 성수가 강남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접근성이 좋은 곳보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에서 지갑을 더 기꺼이 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지역 상권 역시 고유의 콘텐츠를 무기로 외지인을 불러모으고 있다. 대전은 성심당이라는 강력한 IP를 활용해 전국적인 '빵지순례'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통계에 따르면 대전의 외지인 방문객과 관광 소비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특히 성심당 본점이 위치한 중구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천 또한 지역 특색을 살린 김밥축제를 통해 인구수를 뛰어넘는 인파를 끌어모으며 문화관광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콘텐츠의 힘을 증명해냈다.강원 양양과 충남 예산 역시 경험 소비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지역들이다.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양양은 성수기 체류 인구가 등록 인구의 27배에 달하며 강원도 전체 카드 사용액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산시장 또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협업한 대대적인 정비 이후 2030 세대의 필수 방문 코스로 급부상했다. 재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죽어가던 전통시장이 어떻게 경험의 성지로 부활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소비자 경험 설계 능력이 브랜드와 지역의 생존을 결정짓는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빠르게 변하고 유사한 경험에는 쉽게 실증을 느끼는 특성상, 상품이나 지역 고유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정교한 기획이 필수적이다. 결국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곳만이 치열한 상권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