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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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조던만 믿다가…나이키, 18년 만에 S&P 100 퇴출

한때 전 세계 운동화 시장을 지배했던 나이키의 위상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에어조던과 에어맥스로 상징되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 이상 나이키에만 머물지 않는다. 호카와 온, 살로몬, 뉴발란스 등 신흥·프리미엄 브랜드가 러닝화와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파고드는 사이, 나이키는 과거 히트 상품에 기대는 낡은 브랜드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키는 오는 21일 뉴욕증시 개장 전 미국 대표 우량주 지수인 S&P 100에서 제외된다. 18년 만의 편출이다.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이 겹치면서 나이키의 시장 지위가 크게 약화됐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나이키 주가는 고점 대비 약 78% 하락했고,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약 296조원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지수 제외에 대해 투자자들이 나이키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낮추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과거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시장에 퍼진 비관론을 조금이라도 뛰어넘는 실적 회복이 관건이 됐다는 분석이다.

 

나이키의 부진은 단순한 경기 침체의 결과로만 보기 어렵다.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의 취향이다. 과거에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것 자체가 유행이었다. 에어조던과 에어맥스는 운동화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 젊은층은 누구나 아는 대형 브랜드보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업계에서는 이제는 유명 브랜드를 신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멋스럽게 여겨진다는 말도 나온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은 호카, 온, 살로몬, 뉴발란스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러닝화의 기능성과 독특한 디자인,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젊은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자리 잡았다. 과거 나이키가 상징했던 혁신과 새로움의 이미지를 이제는 다른 브랜드들이 가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 전략 실패도 나이키의 추락을 키웠다. 나이키는 한동안 소비자 직접판매 전략을 강화하며 기존 도매 유통망을 축소했다. 자사몰과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이키가 빠진 매장 진열대는 경쟁사들이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흥 브랜드를 직접 신어보고 비교할 기회를 얻었고, 이는 경쟁사들의 인지도와 판매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제품 전략 역시 발목을 잡았다. 나이키는 에어조던과 에어맥스 등 과거 히트 상품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왔다. 이 제품들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지만, 지나친 의존은 신선함을 떨어뜨렸다. 러닝화 시장에서는 경쟁 브랜드들이 쿠셔닝과 착화감, 경량화, 디자인을 앞세워 빠르게 치고 올라왔지만, 나이키는 과거 혁신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새 흐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유명인 마케팅도 예전만큼 강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타 선수나 셀럽과의 협업이 곧 구매 열기로 이어졌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실사용 후기와 커뮤니티 반응, 제품의 기능성과 차별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브랜드 이름만으로 소비를 결정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이키는 뒤늦게 도매 유통망을 복원하고 판매 채널을 재정비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신중하다. 단순히 매장에 다시 들어가는 것만으로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나이키가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작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다음 세대가 열광할 만한 제품과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야 한다.

 

한때 운동화 시장의 미래를 보여줬던 나이키는 이제 스스로 미래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브랜드의 영광은 남아 있지만, 시장은 더 이상 과거의 이름값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나이키가 잃어버린 속도와 신선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병 퍼뜨리자”…서부산 관광 키운다

머물고 지역에서 더 많이 소비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2만여명에 달했다. 부산시는 관광객 규모가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관광지에 집중된 방문객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고 관광산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7일 동구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머무는 관광, 행복한 부산 민생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부산 관광산업의 현안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SNS에서 쓰이는 신조어인 ‘부산병’을 언급했다. 부산을 여행한 뒤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현상을 뜻하는 표현이다. 전 시장은 “‘부산병’이 전 세계에 퍼져나가야 한다”며 관광객이 한 번 방문하고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부산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관광의 중심지를 서부산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관광 영토를 서부산으로 넓어 외국인 관광객이 여러 번 다시 올 수 있는 관광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부산 관광판을 크게 한 번 흔들어보자”고 말했다.서부산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강서구와 북구, 사상구, 사하구 등을 포함한다.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인식이 강한 지역이다.하지만 관광 자원은 충분하다는 게 부산시의 판단이다. 낙동강과 을숙도 등을 활용한 자연·생태 관광의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다대포해수욕장도 서부산에 자리하고 있다.부산시는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체류 기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에 비해 실제 지출액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나윤빈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카드 사용액은 전국의 8%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숙박시설을 확충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부산시는 서부산의 숙박 인프라를 크게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약 1000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마련해 기존 숙박업소의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의 일정 부분을 부산시가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숙박시설 개선과 함께 서부산의 체류형 관광 콘텐츠도 확대한다. 부산시는 내년에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의 맛집과 야간 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등을 늘릴 계획이다.전 시장은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동부산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한두 차례 방문하는 데 그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부산까지 관광 범위를 넓혀 부산 곳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앞으로 ‘관광객 몇백만명’과 같은 양적인 목표를 없애고 질적으로 높은 관광산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줄이는 것도 과제로 제시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승홍 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 회장은 하루 관광객이 1만여명에 달하면서 마을 입구에 관광버스와 택시가 뒤엉키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택시 승강장 설치를 요청했다.부산시는 해당 건의를 시장 지시사항에 포함하고 해결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관광객 증가로 발생하는 지역 주민의 불편도 함께 해소하겠다는 취지다.전 시장은 취임한 지난 7월 1일 이동노동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장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에도 특수고용노동자와 동부산권 산업단지 중소기업, 청년 등을 대상으로 현장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