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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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공개홀, 데이터센터로 바뀐다


30년 넘게 방송사 시설로 사용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이 데이터센터로 개발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노후 방송시설을 허물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로 바꾸는 사업이다. 

 

서울에서는 이처럼 기존 공장이나 오피스 등 활용도가 낮아진 도심 부동산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전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10㎿(메가와트) 미만의 도심형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지는 14곳이다. 이 가운데 전력 규모가 공개된 9곳은 모두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는 1960년대 지어진 도금·금속가공 공장을 철거하고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업무시설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당산동 TCC동양타워는 기존 오피스를 데이터센터로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방식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비싼 서울 땅을 새로 매입하기보다 기존 건물의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활용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10㎿ 이하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데는 전력 인허가 기준도 영향을 미친다. 10㎿ 이상 대규모 전력 사용시설은 전력 계통 영향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10㎿ 미만 시설은 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신규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 차이가 사업 추진 기간과 인허가 불확실성을 좌우할 수 있다. 활용도가 낮아진 공장이나 노후 오피스를 보유한 사업자들이 데이터센터 전환을 검토하는 이유다.

 

도심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뚜렷하다. 금융회사와 대기업, 공공기관 등 보안성과 빠른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가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추론형 연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AI 데이터센터 수요에서 추론형 연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26%에서 2030년 4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개발이 늘면서 관련 토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데이터센터 개발용 토지의 ㎿당 최고 거래가격은 최근 3년 사이 40% 넘게 올랐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미 완공된 데이터센터를 매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과 임차인 확보가 가시화된 개발 사업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발한 데이터센터를 장기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한 경기 하남 데이터센터는 2024년 맥쿼리인프라에 약 7340억원에 매각됐다.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대표적인 회수 사례로 꼽힌다.

 

해외 인프라 운용사와 사모펀드들도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도심 데이터센터 개발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설이 들어설 지역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립에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의 반발이 커질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개발사들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설명회를 열고 전문기관의 검증 결과를 공개하거나 이미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를 주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서울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대규모 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기존 도심 자산을 활용한 소형 시설로도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력 확보가 어려운 수도권에서 10㎿ 미만 시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방송시설과 공장, 노후 오피스 등 기존 부동산의 가치도 다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여행 다시 간다” 항공 노선 확대에 예약 급증

이어지면서 여행업계도 기존 상하이와 장가계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던 상품을 새로운 중소도시로 넓히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노선 확대와 신규 취항이 이어지면서 중국 여행 상품 예약도 크게 늘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올해 4분기 출발 기준 중국 여행상품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1.4%에서 올해 23.3%로 상승했다. 1년 만에 중국 여행 예약 비중이 두 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모두투어에서도 중국 여행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0~11월 출발 상품을 기준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예약 비중은 약 31.6%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항공 여객 수에서도 중국 여행객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노선 이용객은 1361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항공편 공급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을 기존 주 608회에서 66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국토교통부 역시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추가 배분했다. 지난 4월 정기 배분한 35개 노선에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25개 노선의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추가로 배분했다. 이에 따라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8회에서 52회, 인천~상하이는 56회에서 63회, 인천~광저우와 인천~다롄은 각각 주 21회에서 28회로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특히 그동안 LCC의 운항이 없었던 일부 중국 노선에도 신규 항공사가 진입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베이징 노선에, 진에어는 광저우 노선에, 트리니티항공은 다롄 노선에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새로 배분된 운수권은 항공사들이 공항 슬롯을 확보한 뒤 내년 하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신규 노선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부산~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인천~이창 노선을 새롭게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8일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부산~항저우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파라타항공 역시 다음 달 9일 인천~선전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취항하고, 12월에는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이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양양공항 국제선 정기편도 다시 운항하게 된다.늘어난 항공편에 맞춰 여행사들도 새로운 중국 여행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신규 직항 노선 개설을 계기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귀주성은 국가 공인 5A급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근 지역과 연계한 상품으로 주로 판매됐지만,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귀주성만 둘러보는 단독 일정도 가능해졌다. 현재 하나투어는 귀주성 5일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모두투어 역시 중국남방항공의 스옌 직항 신규 취항에 맞춰 ‘스옌·무당산 5일’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한정적으로 운영된다. 중국 여행의 목적지도 기존 인기 관광지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장가계와 태항산, 백두산 등 유명 관광지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신규 항공 노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나 SNS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는 여행지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상하이를 제외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여행객의 선호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며, 한 번 방문한 여행객의 재방문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지역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일본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지방 소도시까지 항공 노선이 상당수 개설돼 추가적인 공급 확대 여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중국은 지방 출발 노선과 주요 도시 이외 지역으로의 신규 노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과 일본의 여행 수요가 서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전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을 함께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항공 노선이 새롭게 개설되면 기존에는 여행을 고려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와 함께 지방 소도시 노선이 확대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던 만큼 중국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편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주춤했지만, 4분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9월 추석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반면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는 연차를 붙여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추석 연휴보다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예약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해외여행지의 항공 공급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기존 인기 지역을 넘어 새로운 도시로 눈을 돌릴 경우 중국 여행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