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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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지고 경량패딩 뜬다

 겨울 외투 시장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파가 오면 가장 먼저 떠올리던 옷은 단연 롱패딩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선택은 길고 두꺼운 패딩보다 가볍고 여러 계절에 걸쳐 입을 수 있는 경량패딩 쪽으로 기울고 있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5일 당근에 따르면 지난달 플랫폼에 올라온 ‘롱패딩’ 판매글은 1년 전보다 121% 늘었다. 반면 ‘경량패딩’ 판매글 증가율은 46%에 머물렀다. 옷장 속에서 잠자던 롱패딩을 처분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가을철 옷장 정리 시기와 맞물리면서 예전만큼 자주 입지 않는 롱패딩이 중고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새롭게 찾는 제품은 경량패딩에 가까웠다. 같은 기간 당근에서 롱패딩 검색량은 27% 늘었지만, 경량패딩 검색량은 105% 증가했다. 번개장터에서도 지난달 경량패딩 검색량이 롱패딩의 4배를 훌쩍 넘었다. 판매글은 롱패딩이 더 많이 늘고, 검색은 경량패딩에 몰리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롱패딩은 한때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긴 기장과 두툼한 충전재 덕분에 체감온도를 크게 낮추는 한파에도 강했고, 학생과 직장인 모두에게 실용적인 외투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점도 분명해졌다. 부피가 크고 무겁고, 실내에 들어가면 덥거나 거추장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입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점이 수요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후 변화는 패션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겨울이 예전보다 늦게 시작되고 강추위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면서, 두꺼운 외투 하나로 버티는 방식보다 온도에 맞춰 겹쳐 입는 스타일이 선호되고 있다. 경량패딩은 이런 변화에 잘 맞는다. 초가을에는 단독으로, 한겨울에는 코트나 재킷 안에 이너처럼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동이 잦은 일상에서도 부담이 적다.

패션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F의 닥스 여성은 긴 패딩의 장점은 살리되 무게감과 둔한 실루엣을 줄인 제품을 내놨다. 트렌치코트 형태를 접목하거나 허리 라인을 조절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롱패딩과 차별화했다. 보온성만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스타일과 실용성을 함께 겨냥한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헤비 아우터 비중을 낮추고 경량패딩과 숏패딩 물량을 늘렸다. 한파 기간이 짧아지는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역시 초경량 나일론 소재와 덕다운 충전재를 적용한 경량패딩을 선보이며 수요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겨울 아우터 시장이 더 세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극한 추위에 대비한 롱패딩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예전처럼 겨울 외투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겨울 옷장의 주인공은 무겁고 긴 패딩보다 가볍고 자주 손이 가는 패딩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여행 다시 간다” 항공 노선 확대에 예약 급증

이어지면서 여행업계도 기존 상하이와 장가계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던 상품을 새로운 중소도시로 넓히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노선 확대와 신규 취항이 이어지면서 중국 여행 상품 예약도 크게 늘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올해 4분기 출발 기준 중국 여행상품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1.4%에서 올해 23.3%로 상승했다. 1년 만에 중국 여행 예약 비중이 두 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모두투어에서도 중국 여행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0~11월 출발 상품을 기준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예약 비중은 약 31.6%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항공 여객 수에서도 중국 여행객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노선 이용객은 1361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항공편 공급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을 기존 주 608회에서 66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국토교통부 역시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추가 배분했다. 지난 4월 정기 배분한 35개 노선에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25개 노선의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추가로 배분했다. 이에 따라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8회에서 52회, 인천~상하이는 56회에서 63회, 인천~광저우와 인천~다롄은 각각 주 21회에서 28회로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특히 그동안 LCC의 운항이 없었던 일부 중국 노선에도 신규 항공사가 진입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베이징 노선에, 진에어는 광저우 노선에, 트리니티항공은 다롄 노선에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새로 배분된 운수권은 항공사들이 공항 슬롯을 확보한 뒤 내년 하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신규 노선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부산~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인천~이창 노선을 새롭게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8일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부산~항저우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파라타항공 역시 다음 달 9일 인천~선전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취항하고, 12월에는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이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양양공항 국제선 정기편도 다시 운항하게 된다.늘어난 항공편에 맞춰 여행사들도 새로운 중국 여행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신규 직항 노선 개설을 계기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귀주성은 국가 공인 5A급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근 지역과 연계한 상품으로 주로 판매됐지만,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귀주성만 둘러보는 단독 일정도 가능해졌다. 현재 하나투어는 귀주성 5일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모두투어 역시 중국남방항공의 스옌 직항 신규 취항에 맞춰 ‘스옌·무당산 5일’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한정적으로 운영된다. 중국 여행의 목적지도 기존 인기 관광지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장가계와 태항산, 백두산 등 유명 관광지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신규 항공 노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나 SNS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는 여행지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상하이를 제외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여행객의 선호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며, 한 번 방문한 여행객의 재방문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지역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일본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지방 소도시까지 항공 노선이 상당수 개설돼 추가적인 공급 확대 여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중국은 지방 출발 노선과 주요 도시 이외 지역으로의 신규 노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과 일본의 여행 수요가 서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전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을 함께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항공 노선이 새롭게 개설되면 기존에는 여행을 고려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와 함께 지방 소도시 노선이 확대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던 만큼 중국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편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주춤했지만, 4분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9월 추석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반면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는 연차를 붙여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추석 연휴보다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예약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해외여행지의 항공 공급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기존 인기 지역을 넘어 새로운 도시로 눈을 돌릴 경우 중국 여행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