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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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미국 물가에 ‘휘청’… 코스피 7.57% 급락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 7월 28일 732.09포인트(10.84%) 급락한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지수는 1449.52포인트(약 21%) 떨어졌다.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거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5.80포인트(5.59%) 하락한 5673.01로 출발했다. 개장한 지 7분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수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낙폭을 키웠다. 낮 12시 38분에는 5528.05까지 밀리며 전 거래일보다 8.00% 하락했고, 이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 3조634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886억 원, 1조693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급락에는 AI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인프라에 투입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8조50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실제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막대한 투자 규모에 비해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AI 관련 기업의 가치와 성장 전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은 45%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AI 산업을 둘러싼 낙관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실제 매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것이다.

 

미국의 물가 지표 역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7%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됐고, 이는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부담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48% 하락한 21만 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는 11.06% 내린 126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 온 만큼, 관련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주요 종목의 주가에도 충격이 전달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국내 증시의 움직임과 외국인·기관투자자의 수급 상황 등을 살펴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증시의 흐름은 이달 말 공개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두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뿐 아니라 추가적인 주주환원 규모도 투자 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물가·금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증시의 반등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집, 블루리본 최고 등급 ‘리본 세 개’ 획득

서울미식 100선’ 한식 분야에도 3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전통 궁중음식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의집이 운영하는 궁중다과 브랜드 고호재도 올해 처음으로 ‘서울 카페·디저트 50선’에 선정돼 전통 식문화의 매력을 알렸다.블루리본 서베이는 2005년 처음 발행된 국내 맛집 평가서다. 음식점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며, 이 가운데 리본 세 개는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이는 곳’을 의미하는 최고 등급이다. 이번 ‘서울의 맛집 2027’에 수록된 음식점은 모두 1602곳으로, 이 가운데 한국의집을 포함한 42곳만 리본 세 개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는 밍글스와 모수서울, 이타닉가든 등 국내 대표 레스토랑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집은 궁중음식을 기반으로 한 다이닝 레스토랑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전통 궁중음식을 현대적인 다이닝 경험으로 선보이는 전문성과 음식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국의집은 앞서 2025년판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처음으로 리본 세 개를 획득했다. 이후 리모델링에 따른 휴관으로 2026년판 평가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재개관한 뒤 다시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휴관 이후에도 궁중음식 전문 레스토랑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선정은 더욱 주목된다.서울시가 국내 미식 전문가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서울미식 100선’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한국의집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식 분야에 선정됐다. 블루리본 서베이의 최고 등급과 서울미식 100선 선정이 이어지면서 한국의집은 전통 한식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의집의 궁중다과 브랜드 고호재는 올해 처음 ‘서울 카페·디저트 50선’에 포함됐다. 고호재는 ‘옛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옥 공간에서 계절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활용한 궁중다과와 차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전통적인 식문화와 한옥의 분위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한국의집은 궁중음식과 전통 식문화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다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희숙 조리고문과 국가무형유산 궁중음식 이수자인 김도섭 한식연구팀장이 중심이 돼 계절과 식재료의 특성을 반영한 궁중음식을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계절의 변화를 음식에 담고, 전통 조리법과 음식에 담긴 의미를 함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식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국의집은 궁중음식 다이닝뿐 아니라 고호재와 한식 아카데미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전통 음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사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음식의 역사와 조리 방식, 계절별 식재료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국가유산청은 이번 선정을 기념해 한국의집의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책도 할인 판매한다. 오는 12월까지 ‘한국의집 조리서 | 조응(照應), 계절이 청하고 한식이 답하다’를 기존 가격보다 10% 할인한 4만9500원에 판매한다. 책에는 사계절의 제철 식재료와 조리법, 음식에 담긴 의미 등이 소개돼 있으며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제작됐다.해당 조리서는 한국의집 현장이나 전화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의집에서 식사를 원하는 방문객은 캐치테이블이나 예약실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국내 미식 평가와 서울시의 음식·디저트 분야 선정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둔 한국의집과 고호재가 전통 식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서 어떤 경험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인다.이번 성과는 궁중음식을 중심으로 한 전통 한식뿐 아니라 차와 다과, 한옥 공간 등 한국의 식문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주목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의집이 궁중음식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고호재가 전통 다과와 차를 통해 계절의 맛을 소개하면서 전통 식문화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집은 앞으로도 궁중음식과 전통 식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한국 음식의 가치와 매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