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네이비실 출신 한국계 의사, 러시아 우주선 타고 우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최초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8일 오전 10시47분(한국시간 오후 2시4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즈'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출발했다. 발사 장면은 NAS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으며, 이는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김의 첫 번째 우주 비행이다.

 

조니 김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와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소유즈에 탑승했으며, 고도 약 400km 상공에 위치한 ISS에 도착해 앞으로 8개월 동안 다양한 과학 실험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ISS에서는 무중력 상태에서 근육과 뼈의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장비 시험과 미생물의 우주 환경 적응 관찰 등의 임무가 진행 중이며, 김과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임무를 이어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 자격증을 보유한 조니 김은 지난달 28일 NASA가 공개한 팟캐스트에서 "의료 책임자로서의 역할은 ISS에서 수행하는 임무의 일부분"이라며 "우주비행사는 배관공, 정비 기술자, 연구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ISS의 최대 체류 인원이 항상 한 자릿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학 실험부터 인력·시설 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은 같은 팟캐스트에서 "우주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카메라로 포착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더 나은 사진 촬영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포부도 밝혔다.

 

현역 해군 소령인 조니 김의 이력은 미국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훈련을 거쳐 세계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진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으로 복무했다. 이라크전에 파병되어 100차례 이상 실전에 투입된 경험도 있는 그는, 미군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에서 학사 학위를, 하버드대 의대에서 의사 면허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기에 군용기 조종사와 비행 외과의사 자격까지 보유하고 있어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니 김의 ISS 임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장기간 우주 체류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그의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이 ISS에서의 과학 실험과 의료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니 김은 앞으로 8개월 동안 지구 궤도에서 인류의 우주 탐사와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순천만 비켜!"…'국가정원' 타이틀 노리고 부산에 상륙한 30개 명품 정원

'2025 부산가든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부산정원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명칭을 바꾸고 '즐거움 셋, 정원 하나'라는 새로운 주제 아래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꽃과 나무의 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정원 작가들의 예술혼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 축제로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을 순천만이나 태화강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이번 가든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헤이븐(Haven)'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속 온전한 안식처를 선사한다. 또한, 자연의 유기적인 순환과 조화를 독창적인 형태로 표현해 온 손경석 작가는 '오가닉 링스(Organic rings)'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생태적 영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두 거장의 작품을 필두로, 부산 사상·동래·남구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지역 작가정원', 서울시와의 교류를 통해 조성되는 '교류 정원', 그리고 시민 정원사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가꾼 '시민참여정원' 등 총 3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정원 조성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정원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특히 올해는 부산도시공사, 부산은행, LG전자 등 7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사회·가치·경영) 기업 동행 정원'이 새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낙동강 하구의 자연환경과 철새 도래지, 습지, 수생식물 군락 등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녹색정원을 선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아름다운 정원 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시도는 방문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참여 기업에게는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정원 속에서 즐기는 '가든 음악회', 자연과 하나 되어 심신을 단련하는 '가든 요가·필라테스', 삼락생태공원의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생태 녹색관광'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사상구는 이번 부산가든쇼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년 국내외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상설 공간으로 남겨 삼락생태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부산가든쇼를 통해 사상이 순천만과 태화강을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정원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행사는 부산이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이번 가든쇼가 삭막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푸르른 위로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