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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 대통령의 마지막 카드... '숨겨둔 달러 꺼내면 세금 면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른바 '침대 밑 달러'로 불리는 국민들이 숨겨둔 막대한 달러화 자산을 양성화하는 계획이다. 밀레이 정부는 이번 주 중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침대 밑 달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정부의 외환 규제를 피해 불법 외환시장을 통해 구입하거나, 탈세 목적으로 은닉한 달러화 자산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은행 금고에 보관된 현금, 해외 조세 회피처 계좌 내 자금 등 모든 형태의 미신고 달러 자산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보유한 미신고 달러 규모가 무려 2,712억 달러(약 37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간 지속된 경제 위기로 인해 자국 화폐인 페소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페소 대신 달러로 저축하는 습관이 생겼으며, 심지어 부동산 거래에서도 암묵적으로 달러가 사용되고 있다. 페소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민들은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달러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밀레이 정부는 이미 '블랑께오'라 불리는 은닉재산 면세 조치를 통해 지하 자금 양성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나아가 블랑께오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세금 조사의 위험 없이 미신고 달러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과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차관에 합의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이 정책이 달러 자산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부동산, 자동차, 전자기기 구매 등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 페르필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밀레이 정부가 이 자금을 내수 진작뿐만 아니라 향후 외채 상환에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내년에만 IMF에 250억 달러(약 35조원)의 외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밀레이 정부의 움직임은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펼쳤던 '금 모으기 운동'과 유사한 국난 극복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은닉 달러에 대한 과세 등 각종 불이익을 면제해주는 대신, 이를 경제 위기 극복의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 당시 가죽 재킷에 전기톱을 들어 보이며 과감한 개혁을 약속해 '전기톱 개혁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취임 1년여 만에 200%에 육박하던 인플레이션을 60% 수준으로 낮추고, 12년 만에 정부 예산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IMF도 아르헨티나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경제 안정화를 "가장 인상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했다.

 

당초 밀레이 대통령은 페소화를 폐지하고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채택하는 '달러라이제이션' 공약을 내세웠으나, 당선 후 이 계획은 백지화했다. 대신 그는 침대 밑 달러를 경제 회복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붉은 말 포토존에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2026년은 강릉으로

모래시계공원 일대에서 '2026 병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수많은 인파가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돋이 명소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묵은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첫해를 맞이하는 벅찬 감동을 강릉의 겨울 바다에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행사의 핵심 테마는 '붉은 말의 해'다.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설치되는 특설무대에서는 31일 저녁 8시부터 새해 첫날인 1월 1일 0시 30분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한 해의 소망을 적어 거는 소망트리와 전통놀이 체험존이 운영되어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특히 '신년 라이트닝존'에서는 감성적인 조명 아래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며, 병오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붉은 말' 형상의 대형 야외 포토존이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설치되어 강릉을 찾는 이들에게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자정이 되는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외치는 카운트다운에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2026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다.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역시 경포해변과 같은 시간, 희망을 나누는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설무대 공연과 체험존이 운영되며, 무엇보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모래시계 회전식'이 새해맞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몸을 뒤집는 장관은 오직 정동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포의 현대적인 축제 분위기와 정동진의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취향에 따라 새해 첫 순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강릉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포와 정동진에 각각 행사관리본부를 운영하고, 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일출 시간대(오전 7~8시)에는 교통 및 안전을 위한 전담 인력을 집중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다만,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바다부채길, 바다내음캠핑장, 사천 해중공원 전망대 등 일부 시설은 해돋이 시간대 출입이 통제되므로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강릉에서의 희망찬 새해 첫 출발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