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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쌀값 폭등 속 日 신임 장관 밈 ‘들썩’

 일본 내 쌀값 폭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가 다시금 온라인과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으로 정치적 배경과 외모 등으로 늘 이목을 끌어온 그는, 특유의 난해한 화법으로 ‘순환논리’와 ‘동어반복’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신지로 구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만큼 일본 SNS상에서 여러 차례 희화화된 바 있다. 최근 그가 농림수산상의 중책을 맡게 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언행이 다시 밈(meme)으로 번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월 21일자 보도를 통해 고이즈미의 임명 직후 농림수산성 공식 SNS 계정에 쏟아진 각종 댓글들을 조명했다. 네티즌들은 “쌀은 반드시 쌀값으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쌀 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쌀을 저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등, 그의 말투를 차용한 풍자적 댓글들로 쌀값 폭등에 대한 불만을 유머로 표출했다. 이는 고이즈미가 과거 남긴 발언들, 예를 들어 “반성하고 있다면서 반성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제 문제라고 반성하고 있다”는 식의 순환적 문장구조가 대중적 밈으로 소비되었던 전력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이즈미 신지로는 전날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취임한 직후 기자들의 “쌀을 직접 사보았느냐”는 질문에 “여러 종류의 쌀을 산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즉석밥도 산다”고 답했다. 이는 실언으로 경질된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이 “쌀을 안 사봤다”고 말한 직후였기에 민심 수습용으로 해석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대해 “서민 감정을 이해하고 미디어용 멘트를 잘 찾는 정치인”이라며 평가했지만, 여전히 일부 네티즌은 그의 답변을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의 임명은 단순한 이미지 정치가 아닌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는 과거 아베 내각에서 환경상을 맡으며 각료 경험을 쌓았고, 자민당 내 농림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농업 정책에 일정 부분 관여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농정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비판의 지점이다. 일부 네티즌은 “나는 쌀을 사봤기 때문에 농림수산상이 될 수 있었다”는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기며 그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과거 그가 환경상 재직 시 비닐봉지 유료화를 단행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제발 쌀 봉투 유료화 같은 건 하지 말아달라”는 농담 섞인 호소를 올리기도 했다.

 

신임 농림수산상으로서 고이즈미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쌀값 폭등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며, “국민의 분노와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쌀 담당 대신’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본의 농업 정책은 그동안 조직이나 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소비자 중심의 개혁이 늦어졌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농정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고이즈미는 2008년 처음 국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2019년 아베 내각에서 환경상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도전했지만 3위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가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게 된 계기 중 하나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의 발언이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청중들을 당혹하게 만들었고, 이 발언은 한국에서도 회자되며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고이즈미 신지로는 일본 정치권에서 이례적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기대와 불신이 교차하는 이유는, 수려한 외모와 정치 명문가 출신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내용보다는 화법이나 퍼포먼스로 주목받아온 그의 행보 때문이다. 특히 이번 쌀값 대란이라는 민생 현안 앞에서 그의 리더십과 실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향한 냉소와 풍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임기를 통해 그가 진정한 정책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호텔 예약 불가능? 올여름 숙박시설이 '만실'된 놀라운 현상의 배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 시설이 완비된 쇼핑 공간이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호텔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영향으로 주요 휴가지 숙박 시설의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여름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객실이 거의 만실 상태에 이르렀으며, 부산 L7해운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예약률이 16% 포인트 높아졌다.특히 호텔 내에서 모든 식사와 활동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이 패키지는 2박 전용 상품으로 조식과 석식은 물론, 수영장 풀카페에서 치킨, 자장면, 피자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호텔신라도 제주와 부산 지역 호텔에서 수영장 식음매장의 짬뽕, 칵테일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투숙 기간 무제한 야외 수영장 이용과 30만원 상당의 호텔 내 식음료 혜택이 제공되는 3연박 패키지가 목표치를 50%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산 지역 호텔들도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약률이 작년 동기간 투숙률보다 5% 높아졌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강원, 제주 소재 켄싱턴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만실이 예상되며, 강원도의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이미 객실이 모두 채워졌고, 제주권과 경상권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도심 속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13.7%, 13.5% 늘었다. 특히 7월 11일과 12일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여름 정기세일 또한 쇼핑객 증가에 한몫했다. 백화점 3사는 6월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수백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른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 쇼핑 수요가 맞물려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대형마트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7월 초반 13일간 매출과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씩 증가했고,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방문객이 15%나 급증했다.폭염으로 인해 냉방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7월 초반 13일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80%가량 증가했으며, 다이소의 휴대용 선풍기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