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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결국 움직였다…LA 시위 진압에 주방위군 투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300명을 로스앤젤레스(LA)에 투입했다. 이번 시위는 불법 이민자 체포와 추방에 반발해 시작됐으며, 연방 정부가 주방위군을 동원한 것은 1992년 ‘LA 폭동’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은 LA 도심 주요 지역 3곳에 주방위군 300명이 배치돼 시위 진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늘 투입된 주방위군은 군중 상황 대응을 위해 특별히 훈련받은 병력”이라며, 이들이 “작전 수행 안전을 확보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임무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놈 장관은 “2020년에 발생한 혼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 ‘2020년 사건’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대규모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 시위를 가리킨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일 ICE(이민세관단속국)와 FBI가 LA 다운타운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 등에서 불법 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한 뒤 불거졌다. 이후 ICE 단속 현장과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 히스패닉계 주민이 많은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반발 시위가 연이어 발생했다. 8일에도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LA 남쪽 콤프턴 지역에서는 소규모 시위대와 당국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ICE 구금 시설에서 구금된 이들이 기본적인 물과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놈 장관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폭력 상황에서는 구금 시설 출입이 매우 어려웠다”고만 언급했다.

 

연방수사국(FBI) 댄 본지노 부국장은 이날 트위터(현 엑스)에 “LA와 뉴욕에서 다수의 체포가 이뤄졌다”며 시위대에 “폭력을 선택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주지사들이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를 처리하겠다”고 선언하며, 곧바로 주방위군 2000명을 LA에 투입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주방위군 투입은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연방 명령으로 주방위군을 동원한 첫 사례로,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앨라배마에 군대를 보낸 이후 58년 만이다. 또 1992년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LA 폭동 당시에도 주방위군이 투입된 바 있어 이번 조치는 33년 만의 강경 대응으로 평가된다.

 

LA 도심에서는 8일에도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검은 연기와 함께 혼란이 이어졌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사태에 강경 대응으로 불법 이민 문제를 통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향후 시위 진압과 단속 강화를 통해 치안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시위대와 인권 단체들은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향후 갈등과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역대급 폭염에 ‘호캉스 대탈출’ 시작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짧은 휴가 기간, 그리고 호캉스 선호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속초, 제주 등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8월 초 사이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조식, 룸서비스, 수영장 이용이 포함된 바우처형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해당 기간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으며, 부산의 L7해운대 호텔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1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숙박 외에도 조식과 석식, 수영장, 간식,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포함돼 있는 고급형 상품이다. 롯데호텔 제주가 선보인 2박 전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풀카페에서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중 1가지 메뉴를 하루 2회 제공하는 구성도 포함돼 있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완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족'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역시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수영장 내 식음료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투숙 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야외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고, 룸서비스 및 레스토랑 이용권 30만원 상당이 포함된 3박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목표 예약률을 50% 초과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7월 말~8월 초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강원·제주 지점들 또한 이 시기 모두 만실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공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소노호텔앤리조트의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등도 같은 기간 만실이며,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함께 운영하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인피니티풀을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예약이 예상보다 5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 이동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정한 여름휴가 시점은 ‘7월 하순’(49.4%), ‘8월 초순’(42.2%)에 집중됐고, 휴가 일수는 ‘3일’이 42.5%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은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은 휴가 기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며 호캉스 트렌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2025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초부터 이어지는 이례적 폭염이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는 평년에도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폭염 속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여름철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