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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의 충격 게시물..강제 소환된 ‘루프톱 코리안’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1992년 LA 폭동 당시 무장한 한인 자경단 ‘루프톱 코리안’의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해당 사진과 함께 “루프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는 글을 올리며, 당시 한인들이 폭동에 맞서 옥상에서 스스로 가게를 지켰던 모습을 부각시키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시위 진압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92년 LA 폭동은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폭도들이 무법천지로 휩쓸던 혼란 속에서 한인 상점 주인들이 직접 무장 자경단을 조직해 건물 옥상에서 총기와 탄약을 들고 상점을 지키는 ‘루프톱 코리안’ 활동으로 유명하다. 당시 한인 사회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크게 없었으나, 6일간 지속된 폭동으로 인해 LA 전체 피해 규모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50억원)에 달했고, 이 중 한인 사회 피해는 4억 달러(약 5,420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 주니어가 공개한 사진에는 “옥상에서 한국어가 들리기 시작하자 폭동이 멈췄다”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이는 당시 한인 자경단의 용기와 단결을 강조하며, 현재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행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은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현재 LA에서는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계속 격화되고 있다. 시위가 시작된 지 3일째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79보병여단 소속 주방위군 300명을 LA에 투입했다. 이에 경찰과 주방위군,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며 최소 27명이 체포됐다.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이 콘크리트 조각과 물병 등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발사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도 비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LA 경찰은 이에 대응해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란법 발동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해병대 투입 여부에 대해서도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질서는 회복되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글을 올려 강경한 법 집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참고로, 미국에서 내란법이 발동된 마지막 사례는 바로 1992년 LA 폭동 때였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투입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결별 파문, 그리고 각종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내부의 적’ 만들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A에 거주 중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번 조치는 공포와 분열을 확산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잔인하고 계산된 의제의 일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불법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지만, 급격히 격화되면서 경찰과 주방위군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를 질서 회복과 법 집행의 정당성 차원에서 강경 대응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인권 침해와 과잉 진압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요약하면, 1992년 LA 폭동 당시 한인 자경단의 상징적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현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정당성을 강조한 트럼프 주니어의 행보는 현지의 긴박한 시위 상황과 맞물려 미국 내 정치·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양상이다. 향후 LA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질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사회적 반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 ‘호캉스 대탈출’ 시작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과 짧은 휴가 기간, 그리고 호캉스 선호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속초, 제주 등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8월 초 사이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특히 조식, 룸서비스, 수영장 이용이 포함된 바우처형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해당 기간 예약률이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으며, 부산의 L7해운대 호텔은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1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숙박 외에도 조식과 석식, 수영장, 간식,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포함돼 있는 고급형 상품이다. 롯데호텔 제주가 선보인 2박 전용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풀카페에서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중 1가지 메뉴를 하루 2회 제공하는 구성도 포함돼 있어,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완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호텔에서만 머무르며 휴식을 즐기는' 이른바 '호캉스족'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역시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수영장 내 식음료를 포함한 패키지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투숙 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야외 수영장 이용이 가능하고, 룸서비스 및 레스토랑 이용권 30만원 상당이 포함된 3박 패키지를 출시했는데, 목표 예약률을 50% 초과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조선부산과 그랜드조선부산의 7월 말~8월 초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 호텔 강원·제주 지점들 또한 이 시기 모두 만실 상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공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소노호텔앤리조트의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등도 같은 기간 만실이며,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함께 운영하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인피니티풀을 모두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예약이 예상보다 50% 이상 더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야외 이동을 꺼리는 휴가객들이 호텔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정한 여름휴가 시점은 ‘7월 하순’(49.4%), ‘8월 초순’(42.2%)에 집중됐고, 휴가 일수는 ‘3일’이 42.5%로 가장 많았다. '5일 이상'은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은 휴가 기간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며 호캉스 트렌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2025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초부터 이어지는 이례적 폭염이 7월 말~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시기는 평년에도 가장 더운 시기인 만큼, 무더위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폭염 속 호텔 패키지 상품은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여름철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