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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끝내라” 트럼프, 뜻밖의 친우크라 행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 편을 드는 듯한 태도에서 한층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데 대한 실망감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에 대한 태도가 최근 급격히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50분간 단독 회담을 가졌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만남이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트럼프는 과거 지난 2월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무례하다며 쫓아냈던 모습을 상기하면, 이번 태도 변화는 상당한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회동이었다. 사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며 젤렌스키를 향해 "그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는 매우 좋았다. 용감한 싸움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싸움"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지원 문제도 언급했다. "패트리어트 체계를 구하기 매우 어렵지만 제공 가능한지 알아볼 것"이라며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 전에도 4월 바티칸 정상회담에서 만났으며, 이달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의 조기 귀국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만남에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재킷을 착용해 공식석상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회담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길고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전하며, "우크라이나 국민 보호 및 평화를 위한 휴전 방안 등 중요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을 논의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구매하고 미국 무기 제조업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도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무인기(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도 이야기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서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가 언급한 휴전 논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휴전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전쟁 종식에 대해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며 "푸틴과 통화해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취임 전부터 푸틴을 옹호하며 우크라이나 조기 종전을 추진해온 그는 최근 들어 푸틴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휴전안을 제안했으나 푸틴이 거부하고 공세를 이어가자 공개적으로 푸틴을 비난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달 25일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이번 나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우려도 내비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5~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두 차례 휴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트럼프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통화했는데 그가 이란 문제 중재를 돕겠다고 했다"며 "나는 ‘내 전쟁부터 중재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5일에도 "푸틴은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재차 촉구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아는 6월 들어 이란산 샤헤드 드론 4,30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 현재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누적 발사 대수가 5,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러시아가 드론 전력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해 변화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러 및 대우크라이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드러난 양국 협력 의지와, 푸틴에 대한 공개적인 실망감이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이다.

 

트럼프의 이번 행보는 그가 과거 러시아 편향적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로 평가된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은 두 사람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위한 미국 내 정치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호텔 예약 불가능? 올여름 숙박시설이 '만실'된 놀라운 현상의 배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냉방 시설이 완비된 쇼핑 공간이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호텔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영향으로 주요 휴가지 숙박 시설의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여름 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객실이 거의 만실 상태에 이르렀으며, 부산 L7해운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예약률이 16% 포인트 높아졌다.특히 호텔 내에서 모든 식사와 활동을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는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이 패키지는 2박 전용 상품으로 조식과 석식은 물론, 수영장 풀카페에서 치킨, 자장면, 피자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호텔신라도 제주와 부산 지역 호텔에서 수영장 식음매장의 짬뽕, 칵테일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투숙 기간 무제한 야외 수영장 이용과 30만원 상당의 호텔 내 식음료 혜택이 제공되는 3연박 패키지가 목표치를 50%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산 지역 호텔들도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예약률이 작년 동기간 투숙률보다 5% 높아졌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강원, 제주 소재 켄싱턴호텔과 리조트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만실이 예상되며, 강원도의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이미 객실이 모두 채워졌고, 제주권과 경상권도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도심 속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7월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13.7%, 13.5% 늘었다. 특히 7월 11일과 12일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자 에어컨이 가동되는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여름 정기세일 또한 쇼핑객 증가에 한몫했다. 백화점 3사는 6월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수백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른 무더위와 여름 휴가철 쇼핑 수요가 맞물려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대형마트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7월 초반 13일간 매출과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씩 증가했고,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방문객이 15%나 급증했다.폭염으로 인해 냉방 관련 상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7월 초반 13일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80%가량 증가했으며, 다이소의 휴대용 선풍기 매출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