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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당국이 경고한 '여름 인기 음료'의 충격적 진실

 영국 보건 당국이 7세 미만의 어린이는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슬러시는 얼음을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달콤한 시럽이나 향료를 섞어 살짝 얼린 음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슬러시를 만드는 데 최소한의 글리세롤을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FSA에 따르면 7~10세 어린이는 글리세롤이 든 슬러시를 하루에 350mL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특히 FSA는 글리세롤 영향에 더 취약한 7세 미만 어린이의 슬러시 섭취는 아예 제한해야 한다며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슬러시에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식감 유지를 위해 글리세롤이라는 성분이 첨가된다. 글리세롤은 설탕의 대체재로, 음료의 어는 점을 낮춰 슬러시가 완전히 얼지 않고 살얼음처럼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설탕을 사용한 슬러시는 액체 성분이 완전히 얼지 않도록 하는데 100mL당 12g의 설탕이 필요하다. 하지만 글리세롤을 사용하면 100mL당 5g으로 같은 상태의 슬러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에서는 글리세롤을 선호한다.

 

문제는 글리세롤은 체내에서 혈액의 수분과 혈당을 급격하게 흡수한다는 것이다. 신체 발달이 완전하지 않은 어린아이는 이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시간에 여러 잔을 마시면 ‘글리세롤 중독’으로 저혈당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을 상실할 수도 있다. 글리세롤 중독의 증상으로는 구토, 심한 창백함, 저혈당 쇼크, 의식 상실 등이 있다.

 


영국 식품기준청의 수석 과학 고문 로빈 메이 교수는 “글리세롤이 함유된 음료는 겉보기에 무해하고 부작용이 대체로 경미하다”면서도 “그러나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어린아이에게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영국에서는 4세 남자아이가 딸기맛 슬러시를 마신 후 의식을 잃은 적 있다. 3세 여자아이가 라즈베리맛 슬러시를 마신 뒤 30분 후 의식을 잃어 응급실에 실려간 일도 발생했다.

 

영국은 제조업체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글리세롤의 최대 허용량이 없는데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따르면 식품첨가물로서의 글리세롤은 최대 허용량이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퀀텀 사티스 방식으로 규제되고 있다. 퀀텀 사티스 방식은 식품첨가물의 사용 기준 중 하나로 ‘충분한 양만큼’ 넣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식품 제조에 기술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양을 사용할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글리세롤 관련 규제와 인식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슬러시를 포함한 음료를 사기 전 라벨에 글리세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건 당국도 연령별 글리세롤 섭취 권고량을 제시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