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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봉지 배달에 70만원? 토트 택시, 상위 1%를 위한 '럭셔리 퀵 서비스'

 미국에서 '프리미엄 맞춤형 배송'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억대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트 택시(Tote Taxi)'로, 물건을 단시간 내에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장소로 전달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부유층의 두터운 수요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토트 택시의 성공 사례를 심층 보도하며, 뉴욕 브루클린의 유명 베이커리에서 롱아일랜드 이스트햄프턴의 고급 호텔까지 약 3시간 만에 배송을 완료하고 500달러(한화 약 69만원)를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는 토트 택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프리미엄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다.

 

토트 택시는 뉴욕과 햄튼스(Hamptons) 지역을 오가며 최고급 맞춤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요금은 275달러(약 38만원)부터 시작하며, 벤츠의 스프린터 밴을 배송 차량으로 사용하는 등 서비스의 품격을 높였다. 35세의 젊은 창립자 다니엘라 칸델라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연간 수억원 규모의 매출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칸델라의 창업 아이디어는 2017년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에 거주하며 롱아일랜드에 있는 가족을 오가던 중 느낀 개인적인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당시 햄튼스 상류층에게 필요한 웰부트린(항우울제), 반려견 약, 골프 퍼터, 드레스, 열쇠 등 생활 필수품을 전문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전무했다. 뉴욕에서 이스트햄프턴까지 사과 한 봉지를 사러 직접 올 정도로 부유한 소비층의 수요는 분명했지만, 물품 배송은 우편 버스나 고용된 운전기사에 의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칸델라는 바로 이 틈새시장을 간파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천재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저 '물건을 픽업해서 배달하는 것'일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같은 해 11월 사우샘프턴 창업 경진대회에서 배송 서비스 아이디어로 1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칸델라는 조경 사업을 하던 아버지로부터 추가로 5000달러를 지원받아 스프린터 밴을 구입, 이듬해 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토트 택시는 3명의 정직원과 다수의 계약직 기사, 그리고 2대의 스프린터 밴을 운영하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명단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지만,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 비밀경호국과 접촉하여 예술품을 배송한 경험도 있다고 한다.

 

특히 '미니 이사'로 불리는 895달러(약 124만원)짜리 여름 임시 이주 서비스는 토트 택시 매출의 핵심 동력이다. 대형 이사업체 대신 '작고 유연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부유층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킨 결과다.

 

토트 택시는 미국 내 부유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캠프장으로의 짐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150달러를 추가하면 레드홀스 마켓의 간식 바구니를 함께 배달해주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칸델라는 다음 사업 확장으로 반려동물 셔틀 서비스와 보스턴-케이프 코드 간 노선 개설을 구상 중이다. 그녀는 "저는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프리미엄 배송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토트 택시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