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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폭로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보고받았다'... 백악관 '또 하나의 가짜뉴스' 발끈

 미국 정가가 미성년자 성 착취 스캔들의 주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을 둘러싸고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해당 파일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는 사실이 법무부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됐다는 새로운 정보가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하며 정치권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팸 본디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무부가 검토한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 다른 고위 인사들의 이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도 여러 차례 언급되어 있다고 직접 보고했다. 본디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해당 파일에는 수백 명의 이름이 등장하며,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디 장관은 엡스타인 파일에 피해자들의 개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파일을 새롭게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엡스타인 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거론됐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그동안 해당 내용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A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법무장관이 문서에 당신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간단한 브리핑만 했다"고 명백히 부인한 바 있다.

 

WSJ의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앞서 보도한 기사(생일 축하 편지)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WSJ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때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넣은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WSJ 보도와 관련해 WSJ 기자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번 새로운 보도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과 이후 공개 발언 간의 불일치는 대통령의 신뢰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상황이 주목된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