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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41%’ 충격..美 무역 칼날 맞은 국가들

 미국 정부는 2025년 7월 31일(현지시간) 68개 국가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총 69개 경제주체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수정·발표했다. 이번 관세율 조정은 4월 2일 발표한 초안에서 크게 변경된 것으로, 대미 무역수지와 미국과 각국의 개별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됐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각국에 통보한 새 관세율을 공개하며, 대체로 관세 범위를 좁히고 일부 국가의 세율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새로 조정된 상호관세율은 최소 10%에서 최대 41% 사이에 분포한다. 이는 4월 발표 당시 최소 10%에서 최대 50%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세율이 9%포인트 낮아졌고, 세율 구간 자체가 좁아진 셈이다. 백악관은 이번 조정 배경에 대해 미국과 무역관계에서 적자를 기록한 국가들에는 10%의 최소 상호관세율을 적용한 반면,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에는 15% 이상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 무역 균형을 맞추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전날 미국과의 무역 합의 타결에 따라 당초 25%였던 관세율이 15%로 인하됐다. 미국과 협상을 마친 일본과 유럽연합 역시 각각 10\~15%포인트 정도 세율이 내려갔다. 한국, 일본, EU 등 대미 무역흑자국 중에서는 최소 상호관세율인 15%가 적용되는 경제주체가 40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에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요르단, 튀르키예,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국가는 지난 7일 개별 관세율을 통보받았을 때보다 한국은 10%포인트, 일본 역시 10%포인트, EU는 15%포인트 인하된 세율을 적용받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

 

한편 26개국은 15%를 초과하는 관세율이 부과됐다. 가장 높은 세율은 시리아로 41%였으며, 라오스와 미얀마가 각각 40%, 스위스는 39%, 세르비아와 이라크는 35%였다. 또한 리비아, 알제리, 남아공, 보스니아가 각 30%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인도, 카자흐스탄, 몰도바, 브루나이, 튀니지 등은 25%, 대만,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은 20%의 세율이 적용됐다.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캄보디아는 약 19%, 니카라과는 18% 수준이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들 국가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적자 규모가 가장 큰 나라들”이라며 높은 관세 부과 이유를 밝혔다.

 

 

 

반면, 10% 관세가 적용된 국가는 영국, 브라질, 포클랜드 제도 3곳에 불과했다. 다만 브라질은 별도의 행정명령에 따라 정치적 이유로 40%포인트를 추가 부과받아 사실상 50%의 높은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들은 미국에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로, 기본관세인 10%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절제라고 볼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관세율 명단에서 제외됐다. 4월 초안 당시 34%의 관세율이 예고됐으나, 5월 12일 미중 간 합의로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한 내용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 합의가 이번 행정명령에 반영됐음을 밝혔다.

 

이번 관세 조정으로 많은 국가가 4월 초안에 비해 관세율이 낮아졌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큰 폭으로 인하됐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의 레소토는 50%에서 15%로, 캄보디아도 49%에서 19%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세율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은 조치에 대해 ‘기준 없이 고무줄 잣대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관세 발효일로 공언했던 8월 1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발효 시점을 8월 7일 0시 1분으로 연기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연기는 관련 기관들이 새로운 관세를 적용할 준비를 위한 기술적 시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정된 관세율 발표는 미국의 대외 무역 정책 및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각국과의 무역 협상 상황 및 대미 무역수지 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 EU 등 주요 경제권이 관세 인하의 혜택을 입었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들은 높은 관세 부담으로 인해 무역 긴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이러한 관세 정책은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면서도, 협상 타결을 통해 일부 국가와는 유화적인 조치를 병행하는 양면적 전략임을 보여준다. 향후 미국과 각국 간 무역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