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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에 뜬 AI 모델, "예쁘지만 찜찜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 게스가 유명 패션 잡지 보그에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광고를 게재하면서 패션 업계에 거센 논란을 촉발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실험을 넘어, 패션 산업의 미래, 기술 윤리, 그리고 다양성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보그 게스 광고는 금발의 백인 여성 AI 모델이 줄무늬 원피스와 가방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패션 화보와 다를 바 없었지만, 광고 하단에 작은 글씨로 'AI 모델'임이 명시되어 있었다는 점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작은 문구 하나가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거대한 논쟁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해당 모델이 실제 인물이 아닌 AI로 생성된 가상의 존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현실의 모델들이 다양성과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존하지 않는 AI 모델이 세계적인 패션 잡지에 등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특히, 패션 업계가 오랫동안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최근 들어 다양한 인종, 체형, 연령대의 모델들을 기용하며 변화를 모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게스의 AI 모델 광고는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비춰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그와 게스를 상대로 불매 운동을 제안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광고 하나에 대한 불만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술 윤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스 측은 CNN의 논평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보그 측은 "AI 모델이 본지의 편집 기사에 등장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23년 보그 싱가포르가 AI로 만든 아바타를 표지에 활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보그가 AI 기술 활용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광고와 편집 기사라는 명확한 구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패션 매거진이 AI 모델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AI 마케팅 회사 세라핀 발로라의 공동 창립자인 발렌티나 곤잘레스와 안드레아 페트레스쿠는 이 논란이 과장되었다고 일축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페트레스쿠는 AI 모델의 활용이 실제 모델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들은 여전히 실존 모델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 이미지는 실존 모델의 포즈와 의상 핏을 기반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하며, AI 모델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창조되는 것이 아닌 인간 모델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물임을 부각시켰다. 이들의 주장은 AI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패션 업계 전반에 퍼진 깊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AI 모델의 등장이 단순히 모델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심지어는 세트 디자이너 등 패션 생태계 전반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상의 스튜디오에서 가상의 의상을 입은 가상의 모델을 통해 모든 광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면, 실제 촬영 현장에서 수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기존의 작업 방식은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는 패션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로,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AI 모델이 대체로 백인 중심의 미적 기준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미의 다양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AI 학습 데이터가 특정 인종과 외모에 편중되어 있다면, AI가 생성하는 결과물 역시 이러한 편향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는 패션 산업이 그동안 지향해왔던 포괄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획일화되고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할 수 있다는 윤리적 문제로 이어진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스의 AI 모델 광고는 패션 산업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 과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은 불가피하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는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명분 아래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다양성을 훼손하는 기술 활용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잃게 할 수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 그리고 인간의 창의성과 AI 기술의 조화로운 공존 방안 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번 논란은 패션 산업이 단순히 옷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기술 윤리를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핫’한 관광지로 등극한 서울 비밀 명소는?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12일 트립닷컴이 밝혔다. 이번 수상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명소인 별마당 도서관이 문학과 예술, 여행을 접목한 ‘예술 혁신’ 사례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결과로, 국내 관광 산업과 문화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트립닷컴 그룹은 지난 5월 말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관광 혁신상을 신설하며 전 세계 관광 산업을 선도할 창의적 아이디어와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상은 트립닷컴 플랫폼 내 예약 증가, 소셜미디어 확산 효과 등 인지도 제고 영향,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된 전 세계 대중 대상 공개 투표, 그리고 국제 관광기관 전문가들의 심사 세 가지 기준으로 엄격하게 평가되었다.수백 개의 후보 중 엄선된 10개 프로젝트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각 프로젝트에는 6만 달러(한화 약 8,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별마당 도서관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몰입형 공연 ‘스피어 애프터라이프 쇼(Afterlife Show at the Sphere)’, 사우디아라비아의 친환경 럭셔리 리조트 ‘셰바라 리조트(Shebara Resort)’,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King’s Cross Station)’ 등 세계 유수의 혁신 관광 프로젝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창적인 예술 관광 콘텐츠로서 주목받았다. 별마당 도서관은 높이 1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서가와 7만여 권의 다양한 장서로 이루어진 도심 속 개방형 문화 공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매주 명사 초청 강연,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상 속에서 쉽게 문화 향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서울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서울의 대표적인 포토 스팟이자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별마당 도서관은 트립닷컴의 AI 기반 추천 목록 ‘트립.베스트(Trip.Best)’에도 선정되어 한국 여행 명소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다.트립닷컴 한국지사장 홍종민은 “별마당 도서관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문화적 경험과 시각적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도시형 관광 콘텐츠”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매우 뜻깊은 일로,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여행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한편, 한국 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 외래 관광객 수는 2022년 319만 명에서 2023년 1,103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2024년에는 1,636만 명 이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별마당 도서관과 같은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문화 관광 콘텐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한국 관광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처럼 서울 강남구의 별마당 도서관이 전 세계 주요 혁신 관광 프로젝트와 나란히 선정된 것은 단순히 한 건물의 문화적 성과를 넘어 한국 관광 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발전에 큰 동력을 제공하는 별마당 도서관의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서울과 한국 전역의 문화관광자원이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