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삽질'로 이웃 울린 저커버그, 14년 민폐史

저커버그는 본인 주택 외에도 인근 주택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변호사, 의사,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기존 주민들에게 시세의 2~3배에 달하는 최대 1,450만 달러(약 201억 원)를 제시했고, 일부는 제안을 수락하며 지역을 떠났다. 그는 지난 14년간 총 11채의 주택을 매입하는 데 1억 1천만 달러(약 1,528억 원)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매입한 주택들을 대상으로 한 개조 작업은 이웃들의 불만을 폭발시켰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택과 이웃한 4채 중 3채를 완전히 철거하고 대형 중앙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에는 손님용 별채, 분수, 피클볼 코트, 와인 저장고 등이 들어섰고, 2미터 높이의 부인 프리실라 챈 동상까지 세워졌다. 특히 650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지하공간 건설과 함께, 한 주택을 시 조례를 위반하며 자녀들을 위한 사립학교로 개조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켰다.

8년간 이어진 주택 건축 과정은 이웃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초래했다. 시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세 차례로 나눠 승인 절차를 회피하면서 진입로 차단, 차량 파손, 건설 장비 방치 등 민폐가 끊이지 않았다. 인부들의 무단 주차와 이웃집 앞 식사 등도 빈번했다. 저커버그 부부가 주최하는 파티 역시 소음과 교통 혼잡을 유발했으며, 주민들의 경찰 신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오히려 경찰이 경호를 돕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소음 불만을 제기하는 이웃에게 와인, 초콜릿, 소음 차단 헤드폰을 보내 달래려했다고 전해졌다.
이웃 정원을 향한 감시카메라 설치, 경호팀의 주민 촬영 및 검문 의혹도 불거져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었다. 한 주민은 항의 끝에 카메라가 철거되었다고 증언했다. 저커버그 측은 "메타 CEO로서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며,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