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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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OK 사인’에 웃은 韓…‘핵 비확산’ 칼 빼 든 中, 정면충돌 서막 열리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가 현실화됐다.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핵연료 공급 허용을 공식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승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식 디젤 추진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히며, 구체적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로써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한국의 숙원 사업이 마침내 첫발을 떼게 되었지만, 동시에 동북아 안보 지형에 거대한 파문을 예고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기존 디젤 잠수함의 제한적인 작전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핵잠수함 도입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특정 국가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 해역 인근에서 출몰하는 미확인 잠수함을 포괄적으로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즉각적이고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하며 견제에 나섰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미 양국을 향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사실상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가 역내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핵 비확산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궈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방어적 국방 정책을 견지해왔다고 강조하며 이번 한미 결정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미국의 확고한 지지 아래 군사적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큰 성과를 얻었지만, 동시에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강화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한 긍정적 측면이다. 하지만 ‘중국 잠수함’이라는 표현에서 시작된 논란과 그에 따른 중국의 즉각적인 반발은 향후 한중 관계가 험난한 파고를 넘어야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핵잠수함이라는 ‘양날의 검’을 손에 쥔 한국 정부의 외교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