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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 백악관에 "내 노래 쓰면 횡령죄?"…트럼프 'K-팝스타'에 혼쭐

 글로벌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맞서 백악관을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악관이 이민자 추방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카펜터의 히트곡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자, 카펜터는 이를 “사악하고 역겹다”고 맹비난하며 자신의 음악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 방위군 2명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에게 총을 맞은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불법 이민자들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우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재했는데, 여기에 카펜터의 인기곡 ‘주노(Juno)’를 배경 음악으로 깔았다.

 

이에 카펜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인도적인 의제를 위해 나와 내 음악을 절대 이용하지 말라”며 정부를 향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악관의 영상 사용을 “사악하고 역겹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음악이 정치적 선전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현재 미국 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2011년 데뷔 후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쳤으나, 지난해 싱글 ‘에스프레소(Espresso)’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발매한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Please Please Please)’와 정규 6집 앨범 ‘쇼트 앤 스위트(Short N' Sweet)’까지 연이어 성공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월 그래미상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커리어 정점에 선 팝스타가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이례적이며, 그의 정치적 소신 표명은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카펜터의 규탄에 대해 즉각적이고 거친 반격을 가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병든 괴물(불법 이민자)’을 옹호하는 사람은 바보이거나 머리가 느린 것”이라고 비난하며, 카펜터의 발언을 폄하했다.

 

카펜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음악 사용을 규탄한 가장 최근의 유명인이 됐다. 과거에도 트럼프 선거 캠프가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사용하려 하자 비욘세 측이 법적 소송을 경고하며 사용을 막은 바 있다. 이외에도 스웨덴의 아바(ABBA), 록 밴드 푸 파이터스, 싱어송라이터 케니 로긴스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트럼프 측에 자신의 음악 사용 중단을 요구해왔다.

 

다만, 예외적인 사례도 있다. 밴드 빌리지 피플은 2020년 트럼프 유세장에서 ‘Y.M.C.A.’ 사용 중단을 요구했으나, 2023년 말 원년 멤버가 "당선인이 진정으로 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태도를 바꿔 사용을 계속 허용했다. 이 노래는 트럼프의 재부상과 함께 역주행하며 지난해 말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카펜터의 공개적인 반발은 예술가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정부의 대중문화 콘텐츠 사용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한 은행나무숲이 아니었다…고령군을 '대박' 터뜨리게 만든 비결

산 은행나무숲 가을 나들이 행사'가 3만여 명의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일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숨은 명소를 대중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잘 기획된 콘텐츠가 어떻게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행사의 성공 비결은 황홀한 은행나무숲의 자연경관에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결합한 데 있다. 고령군은 방문객들이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숲에 머물며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숲 해설사가 동행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숲 체험학교'를 운영했으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도장을 받는 '스탬프 투어'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성취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하림이 펼치는 특별 공연과 MC 조현기의 '보이는 라디오'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이러한 노력은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만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행사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무려 94%가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하며 높은 호응을 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행사장 접근성과 편의시설 항목에서도 93%라는 높은 만족도가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령군이 단기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차 공간 확보, 안내 인력 배치, 화장실 등 기반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쾌적하고 편리한 관람 환경까지 갖추었기에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고령군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산 은행나무숲을 일회성 행사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은행나무숲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이 고령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의 황금빛 단풍뿐만 아니라,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을 나들이 행사는 다산 은행나무숲이 고령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힘찬 첫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