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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발생, 전투기 출격…'휴전 합의' 비웃듯 전면전 치닫는 태국-캄보디아

 불과 두 달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극적인 휴전 합의를 이뤄냈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다시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군은 이날 새벽 북동부 우본랏차타니주 국경 지대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을 벌여 병사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이 먼저 발포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현재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 여러 지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태국 정부는 이미 캄보디아와 맞닿은 4개 주에 대피령을 발령했으며, F-16 전투기까지 출격시킨 것으로 알려져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양국의 주장은 이번에도 팽팽하게 엇갈리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동부 시사껫주 인근 접경 지역에서 먼저 공격을 개시해 교전 규칙에 따라 대응했으며, 교전은 34분 만에 종료됐다"고 반박했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최근 며칠 동안 태국군이 프레아 비헤아르주와 오다르메안체이주에서 지속적으로 도발했고, 두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을 공격했지만 우리는 보복하지 않았다"며 태국 측의 의도적인 도발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불과 하루 전에도 국경에서 교전을 벌여 태국군 2명이 총상을 입는 등, 이미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을 이어오고 있었다.

 


사실 이들의 무력 충돌은 올해 들어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되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지난 5월 태국 북동부 국경에서 소규모 교전이 있었고, 7월에는 국경 인근에서 지뢰가 연달아 터져 태국군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같은 달에는 닷새 동안 이어진 대규모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무려 48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양국은 BM-21 다연장로켓포 등 중화기까지 동원하며 격렬하게 충돌해, 국경 지역은 사실상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태가 됐다.

 

이처럼 피로 얼룩진 갈등을 멈추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섰고,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극적인 휴전 협정이 체결되기도 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협정문에 서명하며 국경 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고 지뢰 제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불과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총성이 울리고 전투기까지 동원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어렵게 이뤄낸 평화 협정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놓였다.

 

파리, 뉴욕, 그리고 서울…전 세계가 인정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 TOP 10

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한 '세계 100대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10위를 차지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24위(2018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은,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에 힘입어 2023년 14위, 지난해 12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마침내 올해 10위권 진입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이 단순한 쇼핑 도시를 넘어, 문화와 인프라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부동의 1위는 5년 연속 정상을 지킨 프랑스 파리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방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스페인 마드리드가 2위로 바짝 쫓았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의 위상을 뽐냈다. 특히 도쿄는 나리타 국제공항 활주로 증설 등을 통해 2039년까지 여객 수용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4위와 5위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가 나란히 차지하며 관광 대국의 자존심을 지켰다.6위는 미국 도시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뉴욕이었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7위), 스페인 바르셀로나(8위), 싱가포르(9위)가 서울의 바로 앞 순위를 형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의 관광 강호였던 영국 런던의 몰락이다. 지난해 13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런던은 올해 18위까지 추락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CNN은 런던이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4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 정책, 안전, 지속가능성 등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매력적인 도시' 순위와는 별개로, 올해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연간 3,0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이 2,320만 명으로 2위, 순위가 급락한 런던이 2,270만 명으로 3위, 마카오가 2,040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도시의 '매력도'와 실제 '방문객 수'는 다른 척도로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