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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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오판?…우크라이나 국민 4분의 3이 절대 용납 못 하는 '굴욕적 평화'

 전쟁의 참화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확고한 안전 보장 없이는 러시아에 굴복하는 형태의 종전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최근 실시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분의 3에 달하는 75%가 명확한 안전 담보가 전제되지 않은 평화 협상안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막대한 고통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주권과 미래를 헐값에 넘길 수 없다는 국민적 저항 의지가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한 휴전을 넘어, 미래의 안보까지 보장받지 못한다면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영토의 일부를 포기하거나, 미래의 군사력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과 같은 조항이 포함된 종전안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굴욕적인 항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총성의 중단이 아니라, 러시아의 재침략 위협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속력 있는 국제 사회의 안전보장이다. 이러한 보장책이 없다면, 일시적인 평화는 결국 더 큰 비극을 낳는 씨앗이 될 것이라는 깊은 불신이 국민 정서의 기저에 깔려있다. 따라서 75%라는 압도적인 반대 여론은 향후 진행될 모든 평화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내부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경한 태도 이면에는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고통과 현실적인 고민 또한 엿보인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는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동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부 양보를 포함하는 형태의 '협상' 자체에는 동의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러시아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소모전을 멈추기 위한 현실적인 출구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즉, '굴욕적인 항복'은 절대 불가하지만, 국가의 주권을 지키는 선에서의 '현실적인 협상'의 문은 열어두고 있다는 복잡한 민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한 외교적, 정치적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영토 보전과 국가의 미래 안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국민의 압도적인 요구를 받들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현실적인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듯,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협상안을 섣불리 받아들일 수도, 그렇다고 무작정 전쟁을 계속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국면이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단호한 의지를 등에 업고 국제 사회의 강력한 안전보장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현실적인 협상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