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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의 ‘엔 캐리 청산’ 공포…작년 ‘블랙 먼데이’ 악몽 재현될까

 오는 18일과 19일,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내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과거 수십 년간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천문학적인 규모로 불어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대규모 청산을 불러일으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와, 이미 예견된 수순인 만큼 그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한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긴축은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보다 주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일본에서 엔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의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익과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1996년 이후 장기간 이어진 일본의 초저금리 기조는 엔화를 세계에서 가장 값싼 자금 조달 창구로 만들었고, 이를 활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적게는 수천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의 개인 해외 투자자인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의 누적 해외 투자액만 460조 엔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을 정도다. 만약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로 돈을 빌리는 비용이 증가해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투자자들은 해외 자산을 팔아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다.

 


시장의 공포는 과거의 학습효과에서 비롯된다. 일본은행이 약 18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해 7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했고, 미국 증시를 포함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8월 4일 '블랙 먼데이'로 불리는 날에는 기술주 중심의 폭락장이 연출됐으며, 한국 코스피 지수 역시 하루 만에 8.8%나 폭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 증시마저 12.4% 폭락하는 등 '발작' 수준의 혼돈은 일본은행이 일주일 만에 사실상 '백기 투항'을 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피델리티와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일본 투자자들에게 해외 자산을 팔고 자국으로 돌아올 강력한 유인을 제공한다며, 그 효과가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충격의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과 충분히 사전 소통을 해왔고, 향후 금리 인상 역시 점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겹친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엔화 가치 상승이 최근 달러당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현재의 고환율이 한국적인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커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선착순 놓치면 1년 후회…'떡국' 먹으며 해돋이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

전경을 발아래에 두고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는 이 행사는 단순히 해를 보는 것을 넘어,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곳은 현대적인 관점의 '소원 명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사실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스카이가 신년 명소로 각광받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늘을 향해 뻗은 타워의 외관은 마치 붓 끝을 닮았는데, 풍수학적으로 이런 모양의 산봉우리는 '문필봉'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학업운과 같은 좋은 기운이 깃든 장소로 여겨졌다. 또한, 건물의 형태는 끝없는 생명을 뜻하는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건물을 가장 튼튼하게 지탱하기 위해 허리 부분을 볼록하게 만든 배흘림기둥처럼, 한 해를 굳건하게 시작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성 덕분에 서울스카이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서울스카이가 준비한 2026년 해돋이 행사는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 패키지로 구성된다. 기본 패키지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과 함께 고급 떡과 음료, 그리고 새해 소원을 직접 적어 걸어둘 수 있는 '소원패'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 해의 다짐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는 '일출 패키지'의 모든 구성을 포함함은 물론, 123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정갈한 떡국 반상을 즐기며 보다 여유롭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특권을 제공한다.이 특별한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서울스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며, 모든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가득한 공간에서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요한 하늘 위에서 떠오르는 첫 태양을 바라보며 떡국 한 그릇과 함께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 2026년을 그 누구보다 의미 있게 시작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