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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의 위험한 거래, 가자 지구의 운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지시간 29일, 위태로운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했으며, 회담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약 5분 만에 "이미 3가지 난제를 해결했다"고 밝히는 등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지지부진했던 평화 구상 2단계 이행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2년을 넘긴 전쟁 끝에 겨우 성사된 휴전이 다시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최고위급 담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가자 평화 구상'의 2단계 이행이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합의 이행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이행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도, 그 선결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못 박았다. 평화 구상 2단계에는 하마스 무장 해제 외에도 이스라엘군의 철수, 기술관료가 주도하는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 가자의 치안을 담당할 국제안정화군(ISF) 구성, 그리고 가자지구 재건 착수 등 굵직한 현안들이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이 "매우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회담에서는 가자지구 문제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한 노골적이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함께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시 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한다고 들었다"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동시에 이란을 향해 협상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채찍과 당근'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할 경우, 이스라엘과 함께 "즉각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란의 어떠한 핵무장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가자지구의 안정을 위해서는 역내 최대 위협으로 꼽히는 이란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네타냐후 총리를 개인적으로 비호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부패 혐의로 자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를 "영웅인 전시 총리"라고 칭하며 "어떻게 안 해주겠나"라고 반문했고, 사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이는 동맹국 정상의 사법 절차에 직접 개입하려는 듯한 이례적인 발언으로, 가자 평화 협상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두 정상의 끈끈한 관계가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의 귀환, '비운의 후궁들' 칠궁의 문을 닫다

, 다음 달부터는 엄격한 사전 예약제로만 그 내부를 엿볼 수 있게 된다.이번 관람 방식 변경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유산청은 대통령 집무실 주변의 보안 강화와 관람객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제한 관람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동안 일반에 활짝 열렸던 칠궁이 다시금 삼엄한 관리 체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새로운 관람 방식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칠궁을 방문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관람은 하루 5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며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30명으로 제한된다. 하루 최대 150명에게만 허락되는 셈이다.관람객들은 약 40분 동안 문화유산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안전관리 요원이 전 과정을 동행한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경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는 경험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는 칠궁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국가 중요 시설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칠궁은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 '육상궁'에서 시작되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이 1908년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오랜 기간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은 2001년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특히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적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칠궁에는 숙빈 최씨의 육상궁을 비롯해 희빈 장씨의 대빈궁 등 총 7개의 사당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