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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석유 제국' 건설…러시아·이란은 초긴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작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스무 번 넘게 반복된 단어는 다름 아닌 '석유'였다. 이번 군사 작전의 최종 목표가 결국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이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는 "미국이 우리 석유를 노린다"던 마두로의 주장이 역설적으로 사실이었음을 입증했다.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이 역설적으로 석유를 수입하는 이유는 정유 시설의 특수성 때문이다. 셰일 혁명으로 생산되는 미국의 경질유는 고품질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밀집된 미국 정유사 설비의 70%는 저렴한 중질유를 정제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드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과거 이 역할을 담당했던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공급이 끊기면서, 미국 정유업계는 더 비싼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하며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만 했다.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손에 넣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이득을 넘어, 국제 유가의 '스위치'를 미국이 쥐게 됨을 의미한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유가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석유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는 러시아나 이란과 같은 적대국을 고사시키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된다. 또한,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지면서 지정학적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석유 제국' 건설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지난 20년간 독재와 부패, 관리 부실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완전히 붕괴했다. 송유관은 파손되고 정제 시설은 멈췄으며, 이를 다룰 전문 인력은 대부분 해외로 떠났다. 복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수십억 달러에서 최대 1100억 달러까지 극명하게 엇갈리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베네수엘라의 민주화나 야권 지도자가 아닌, 마두로 정권의 2인자였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차기 지도자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해외 기업과의 협상 경험이 풍부한 로드리게스가 급진적인 야권 인사보다 석유 사업 재개를 위한 파트너로 더 적합하다는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의 계획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이 아닌, 미국의 이익을 보장해 줄 '온건한 독재체제'의 유지에 가깝다. 마두로 한 명만 제거한 채 기존 체제를 대부분 용인하는 냉철한 현실주의적 접근이다. 마두로 체포 이후에도 수도 카라카스는 여전히 친정부 세력의 통제 아래 있으며,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명확해지고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