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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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발 관세 전쟁,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19일(현지시간) 국제 시장에서 금값은 온스당 4689.39달러까지 2% 급등했으며, 은값 역시 4%나 폭등하며 94.08달러를 기록,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가격 폭등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양측의 날 선 대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건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발표한 새로운 관세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한 영국 등 유럽 8개국을 겨냥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품목에 대해 내달부터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의 안보 정책에 대한 동맹국들의 행보에 직접적인 경제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강경한 조치에 유럽연합 또한 즉각적인 맞대응을 예고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EU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약 930억 유로(한화 약 16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양측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를 뒤흔들 또 다른 무역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전통적으로 금과 은과 같은 귀금속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치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국제 금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미 60%가량 오른 상태였다. 이번 미국과 유럽의 정면충돌은 이러한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패닉 바잉 현상을 촉발시켰다.

 


이번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미-EU 갈등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을 꾸준히 늘려온 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가격 상승을 부추겨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이 일부 금속 수출을 제한한 조치 역시 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을 앞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연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행보도 귀금속 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달러 가치의 변동성 확대와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귀금속의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