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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콕 찍어 경고 "한국 돈 가치 너무 낮아"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하면서 외환시장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넘어 원달러 환율이 한국의 경제 체급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미국의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당장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과 한국 정부가 동시에 원화 가치 상승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갖춰지면서 향후 환율 하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향후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결정의 이면에는 현재의 환율 수준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인 펀더멘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시각이 짙게 깔려 있다. 이는 최근 우리 외환당국이 여러 차례 강조해온 논리와도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라 주목을 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유지 결정이 미 재무부의 평가 기준에 따른 기계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원화 약세가 한국 경제의 기초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환당국이 현재 미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재정경제부 역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2025년 하반기 원화의 추가 약세가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미 재무부의 평가가 보고서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가 한쪽 방향으로 과도하게 움직였다는 미국 측의 판단을 보여준다. 동시에 미 재무부는 한국 자본시장의 개방성과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등 제도 개선 노력이 시장의 회복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정부투자기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 국민연금의 외화 매수가 해외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사이의 외환스왑이 원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재무부와 신뢰를 쌓으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차분하다. 관찰대상국 재지정 자체가 새로운 뉴스는 아니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24년 11월부터 이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 사실 그 자체보다 미국 재무부가 원화 약세를 불편해하고 있다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재지정의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미 재무부와 청와대가 공통적으로 원화 약세를 지적한 만큼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구두개입과 이번 보고서 내용이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짚었다. 미국 당국이 현재의 환율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 환율이 더 이상 치솟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432원에 개장한 뒤 143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 위협과 엔화 가치 급락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환율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폭은 비상계엄 직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시장의 불안정성을 대변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 10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한국이 지정된 주된 이유는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달러 순매수 규모는 기준치에 해당하지 않아 직접적인 환율 조작국 의심은 피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대미 무역흑자는 520억 달러에 달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GDP 대비 5.9%를 기록해 기준을 웃돌았다.

 

미국발 환율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이 거친 파고를 어떻게 넘길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서울 외환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과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이 맞물리며 환율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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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춘 테마 상품이나 특정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테마는 단연 '벚꽃'이다. 여행사들은 단순히 벚꽃 명소를 포함하는 수준을 넘어, 3월 중순 규슈를 시작으로 4월 말 홋카이도까지 이어지는 벚꽃 전선을 따라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최적의 벚꽃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 같은 전통적인 명소는 물론, 온천과 벚꽃을 함께 즐기는 유후인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봄의 일본이 벚꽃의 분홍빛으로만 물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행사는 역발상을 통해 4~5월에만 경험할 수 있는 '설경'을 상품화했다. 일본의 북알프스로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한봄에도 최고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설벽 사이를 걷는 독특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유럽 알프스에 버금가는 장관을 가까운 일본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가성비 대안 여행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이러한 시즌 한정 상품의 출시는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 여행의 특성을 정밀하게 겨냥한 결과다. 이미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경험한 여행객, 이른바 'N차 여행객'들은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마쓰야마, 요나고, 다카마쓰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자유여행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상품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다. 모든 것이 포함된 전통적인 패키지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이동과 숙박만 제공하는 자유여행 상품, 소규모 그룹만 단독으로 움직이는 프라이빗 투어, 최고급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여행객의 취향과 예산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획일적인 상품 구성으로는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올봄 일본 여행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독창적이고 시의적절한 테마를 발굴하여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느냐에 달려있다. 벚꽃과 설경, 그리고 숨겨진 소도시를 무기로 한 여행사들의 맞춤형 상품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