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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 싸웠어” 젠슨 황, 오픈AI에 29조 베팅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두 거물, 엔비디아와 오픈AI를 둘러싼 이른바 '불화설'이 전 세계 테크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의구심에 결국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직접 등판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양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함을 강조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투자자이자 CNBC '매드 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제기된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우리 사이에 드라마는 전혀 없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히며 오픈AI와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특히 그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다음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하며, 이것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사실 황 최고경영자의 이러한 반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했을 때도 오픈AI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로 치켜세우며 불화설을 잠재우려 애썼다. 당시 그는 구체적인 액수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오픈AI를 향할 것임을 시사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발단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젠슨 황이 나란히 서서 발표한 이 의향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거대한 동맹의 서막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엔비디아의 공시 서류가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서류상에 오픈AI에 대한 투자 거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대규모 투자 계획이 단순히 주가 부양이나 홍보를 위한 쇼가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의 사업 방식에 대해 황 최고경영자가 불만을 품고 투자를 보류했다는 보도까지 내놓으면서 불화설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설상가상으로 오픈AI가 엔비디아의 독점적인 지위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엔비디아의 AI 칩 성능, 특히 특정 추론 단계에서의 효율성에 불만을 느끼고 대체 자원을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향후 전체 컴퓨팅 수요의 일부를 엔비디아가 아닌 브로드컴이나 세레브라스, 그록과 같은 다른 반도체 기업의 제품으로 채우려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됐다.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객 중 하나가 이탈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침묵하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매우 즐겁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올트먼은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들의 거대한 고객으로 남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또한 근거 없는 소문들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 수장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거대 기술 기업 간의 협력에서 전략적 이견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칩 수급난과 자체 칩 개발 열풍 속에서 오픈AI가 엔비디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은 지극히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언급하며 오픈AI의 손을 다시 한번 꽉 잡은 것은, AI 생태계에서 두 회사의 결속이 깨질 경우 닥칠 파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오픈AI는 이를 바탕으로 최첨단 모델을 돌리는 공생 관계가 당분간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AI 시장의 주도권을 쥔 두 공룡 기업의 일거수일투족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젠슨 황의 호기로운 반박처럼 실제로 '역대급 투자'가 단행되어 양사의 불화설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물밑에서 시작된 균열이 결국 새로운 반도체 동맹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젠슨 황과 샘 올트먼 모두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보낸 만큼, 당분간 AI 동맹의 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실적" 백화점 3사, 9일 춘제 연휴에 웃었다

업계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는 단순히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변화된 관광 트렌드에 발맞춘 업계의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이번 춘제 특수의 가장 큰 특징은 쇼핑 공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화장품이나 명품만 구매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K팝 관련 팝업 스토어, 체험형 전시, 독특한 식음료(F&B) 매장 등 '경험'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을 넘어 '머물고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한 백화점의 전략이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주요 백화점 3사가 내놓은 실적은 이러한 열기를 수치로 증명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중화권 고객 매출이 작년 춘제 대비 무려 416%나 급증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역대 춘제 기간 중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외국인들의 '쇼핑 성지'로 떠오른 더현대 서울 역시 중국인 고객 매출이 210% 치솟으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이러한 훈풍은 서울의 주요 상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외국인 전체 매출이 190%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인 고객의 명품 매출은 300%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으로까지 온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백화점들의 발 빠른 대응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는 춘제 기간에만 약 3천 건이 신규 발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을 경유하는 환승객을 위한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 앱을 통해 식당 예약부터 세금 환급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였다.유통업계는 이번 춘제 기간의 성공을 발판 삼아 더욱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각 백화점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콘텐츠와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