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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 축구선수들, '배신자' 낙인에 호주행 택했다

 AFC 아시안컵이 열린 호주에서 축구 경기를 넘어선 한 편의 정치적 망명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5명이 자국으로의 귀국을 거부하고 개최국인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아 사실상의 망명에 성공했다. 경기장에서 시작된 침묵의 저항이 조국을 등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열린 경기에서 나왔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이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지켰다. 이 행위는 이란 국내에서 즉각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되었고,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선수들의 신변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된 순간이었다.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이들의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극에 달했다. 이란의 옛 왕정 후계자인 레자 팔레비는 선수들이 귀국 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고 "우리 선수들을 구해달라"고 외치며 국제 사회의 개입을 호소했다. 일부 선수가 버스 안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수신호를 보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긴박감을 더했다.

 

결국 호주 정부가 움직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선수 5명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으며, 이들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보호받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그는 사안의 민감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호주가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데려오겠다"고 발언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인도주의적 발언으로 비칠 수 있었지만, 그의 과거 행적과 맞물리며 모순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포함한 특정 국가 국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며, 박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란인들을 본국으로 추방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이번 발언은 선수들의 인권을 위한 진심 어린 제안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었다.

 

진해 군항제 막바지, ‘벚꽃 엔딩’ 막으려는 인파

들의 발길을 재촉하며,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한 진풍경을 연출했다.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막바지에 이르러 만개한 벚꽃과 구름 인파가 절정을 이뤘다. 대표 명소인 경화역 공원에서는 폐선로를 따라 이어진 벚꽃 터널 아래에서, 여좌천에서는 하천 위로 드리운 벚꽃을 배경으로 상춘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분주했다.김해 연지공원 역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잃지 않았다. 포근한 기온 속에서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벚꽃 터널을 이루는 산책로를 거닐거나, 잔디밭에 앉아 여유를 만끽했다. 유모차를 끈 가족,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완연한 봄날의 풍경을 완성했다.거제 독봉산웰빙공원 일대도 꽃구경에 나선 인파로 가득 찼다. 고현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연분홍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화려한 색의 조화를 이루며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날 경남 지역의 벚꽃 명소를 찾은 이들은 입을 모아 “밤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면 벚꽃이 모두 떨어질 것 같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만개한 벚꽃이 선사하는 짧고 화려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들이 모여 각 명소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경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화려하게 피어났던 벚꽃들이 이 비와 함께 대부분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남의 2026년 봄날의 향연은 서서히 막을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