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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국무장관 바티칸 급파…트럼프발 외교 결례 수습될까?

 백악관과 바티칸의 외교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대서양 양안의 보수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의 평화 중재 노력을 이란의 핵 무장을 지지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이 발단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 수장이 핵 확산을 용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종교계와 정계 모두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정부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내며 교황청 방어에 나섰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황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 국제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타야니 부총리는 레오 14세 교황이 그동안 보여준 대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청 역시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를 사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수십 년간 일관되게 핵무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음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발언이 왜곡되었음을 지적했다. 특히 자신을 비판하려면 거짓이 아닌 진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일갈하며, 평화 전파라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과 이탈리아의 밀월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교황의 입장을 옹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향해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식의 비난을 쏟아냈다. 유럽 내 가장 든든한 우방이었던 이탈리아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미국의 유럽 외교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바티칸을 찾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방문의 성격을 축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교황과의 만남이 사전에 계획된 정례적인 일정일 뿐이라며 '화해 회동'이라는 세간의 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쿠바 인도주의 지원이나 아프리카 내 기독교 박해 문제 등 실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7일 교황을 예방한 데 이어 이튿날인 8일에는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독설로 인해 양국 정상 간의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국무장관의 실무적 행보가 실질적인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바티칸과 로마를 잇는 루비오 장관의 일정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 초래한 외교적 후폭풍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인형이야 양이야?" 에버랜드 덮친 흑비양 열풍

끌어모으고 있다. 스위스 발레 지역이 고향인 흑비양은 이름처럼 새까만 코와 얼굴, 그리고 대비되는 새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이 특징인 동물로, 마치 인형 같은 비현실적인 외모 덕분에 온라인상에서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러한 흑비양의 매력을 극대화한 대형 조형물과 실제 생태 전시를 결합해 올봄 최고의 화제성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에버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약 7미터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흑비양 아트 조형물이다. 특수 소재를 활용해 흑비양 특유의 곱슬거리는 털 질감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이 대형 구조물은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입장객들의 필수 인증샷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방문객들은 거대한 흑비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으며, SNS에는 조형물의 귀여움을 담은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쏟아지며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화면이나 조형물로만 보던 흑비양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내 '프렌들리랜치'에는 별, 구름, 하늘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세 마리의 흑비양이 방사되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관람객들은 울타리 가까이서 흑비양의 독특한 나선형 뿔과 발목의 검은 털 등 세밀한 특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또 다른 인기 동물인 알파카와 흑비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단순한 관람을 넘어 동물의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에버랜드는 전문 사육사가 직접 흑비양의 습성과 서식 환경, 신체적 특징 등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내는 '애니멀톡' 프로그램을 하루 두 차례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사육사의 설명을 들으며 흑비양이 왜 까만 코를 갖게 되었는지, 털의 용도는 무엇인지 등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익힌다. 이는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으려는 학부모 관람객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흑비양의 치명적인 귀여움을 일상에서도 간직하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한 굿즈 라인업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에버랜드는 흑비양의 외모를 그대로 본뜬 인형부터 키링, 문구류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들을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흑비양 특유의 촉감을 살린 봉제 인형은 출시 직후부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굿즈들은 어린이날 선물이나 연인들의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며 에버랜드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에버랜드는 이번 흑비양 콘텐츠를 통해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스타 동물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포토존부터 실제 동물과의 교감, 교육 프로그램과 굿즈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콘텐츠 구성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가정의 달 나들이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에버랜드 측은 앞으로도 흑비양과 같이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동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테마파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