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WSJ 소환장 수령 충격, 백악관발 언론 탄압 현실로

 미국 백악관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군사 기밀 보도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언론사를 향한 전례 없는 사법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에 기밀 유출의 근원지를 파악하기 위한 공격적인 수사를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주요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기록을 확보하려는 소환장이 잇따라 발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사가 지난 3월 초 대배심 소환장을 수령했음을 공개하며 정부의 이러한 행보가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개시 결정 과정과 참모들의 조언 내용이 상세히 보도된 것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관련 기사 묶음에 '반역'이라는 문구를 적어 법무장관 직무대행에게 전달하며 강력한 단속을 주문했다. 특히 정부는 유출자를 밝히지 않을 경우 기자들을 투옥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취재원 보호를 생명으로 여기는 언론계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법무부의 수사망은 단순히 언론사에 그치지 않고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기자들의 이메일과 통화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광범위한 소환장을 발부하고 있으며, 이는 취재 활동 전반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합참의장이 대통령에게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보도나 이스라엘 총리와의 밀실 회담 내용 등이 수사의 핵심 타깃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군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언론계는 이를 비판 보도를 막으려는 입막음 수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강압적인 수사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 정부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립된 기자 대상 소환장 제한 지침을 폐기하고 수사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기밀 유출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전임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대통령의 형사 변호인 출신인 토드 블랜치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며 법무부를 직할 체제로 개편했다. 블랜치 대행은 대통령의 수사 지휘권을 옹호하며 기밀 유출 근절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들은 정부의 소환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발행사인 다우존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소환장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취재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표현의 자유 전문가들 역시 대배심 소환장을 남용해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미 일부 기자의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사법적 압박은 현실화된 상태다.

 

현재 미국 언론계는 이번 사태를 행정부의 독재적 행보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공식 논평을 아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취재원 보호를 위한 법적 방어막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불안정한 휴전 상태인 이란 전쟁의 여파가 국내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면서, 언론의 자유와 국가 안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이번 사건은 향후 미국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승려가 행진을? 2026 연등회 서울 도심 밝힌다

이할 채비를 마쳤다. 1,2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서울 연등회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종로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인 이 축제는 '마음은 선명상, 세상은 대화합'이라는 표어 아래 개인의 내면 평화와 사회적 화합을 기원하는 대규모 행렬을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서울 연등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첨단 기술과의 만남이다.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시작되는 행렬에는 조계종 최초의 로봇 승려인 '가비' 스님이 등장해 시민들과 만난다. 로봇 승려 3대와 함께하는 이번 행렬은 전통문화와 미래 기술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렬이 끝난 뒤 종각역 일대에서 열리는 대동한마당은 국적과 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며, 이튿날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천년고도 경주에서는 형산강의 물결을 따라 오색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관하는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신라 시대 연등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금장대 맞은편 둔치에는 수만 개의 연등이 설치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황룡사 구층 목탑을 형상화한 대형 장엄등과 함께 약 3km 구간을 행진하는 제등행렬은 경주의 밤을 수놓는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이번 축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연등 플로깅' 프로그램을 도입해 ESG 가치를 실천하는 점도 특징이다.부산 역시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연등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연등회는 지역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전통 가치 복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16일 저녁에는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화려한 연등행렬이 부산 도심 2.2km 구간을 밝힐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열리는 어울림 한마당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우며, 시민들이 직접 소원을 적어 다는 체험 공간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연등 빛은 자비의 본성을 깨우고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경남 김해시 수릉원 일대에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가 16일 개최된다. 가야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이번 축제는 봉축음악회와 법요식, 제등행렬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전문 예술단체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1부 행사에 이어, 수릉원을 출발해 시민의 종을 돌아오는 행렬은 김해 도심을 따뜻한 등불로 채운다. 시민의 종 주변에 설치된 유등 조형물과 포토존은 야간 경관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연등축제는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4일 전국 사찰에서 거행되는 봉축법요식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등은 단순한 조명을 넘어 어둠을 밝히는 지혜와 희망을 상징하며, 매년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5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연등 물결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대화합으로 나아가는 빛의 이정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전통등 전시는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