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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도착하자 '쾅'…러시아, 역대급 공습 가해

 러시아군이 평상시의 세 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규모의 무인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초토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정 무렵부터 시작된 이번 공습에 최소 800대의 드론이 투입되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 사망자를 포함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샤헤드 드론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내 20개 주요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했으며, 특히 나토 회원국 접경 지역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서방을 향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이번 공격이 치밀하게 계산된 다단계 전략에 따라 수행되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먼저 압도적인 수의 드론을 띄워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전술을 구사했다. 방어 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틈을 타 공중과 해상에서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정밀 유도 무기를 쏟아부어 민간 시설과 주요 기반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공습의 시점은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 발을 들인 당일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중대한 외교적 이벤트가 시작되는 순간에 맞춰 장시간 공세를 퍼부은 것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실제로 이번 무력 충돌은 미국과 러시아 양측에서 잇따라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모순적인 양상을 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전승절 행사에서 전쟁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분쟁 해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평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시점에 터져 나온 역대급 공습은 국제 사회의 예측을 정면으로 뒤엎는 행보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기 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공포 전술'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종전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전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러시아 측에 유리한 조건을 관철시키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러시아의 의도를 경계하며, 전황이 불리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추진되는 종전안이 자국의 영토 보전과 안전 보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대규모 드론 공습은 단순한 군사적 타격을 넘어 종전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러시아의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중 정상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는 시점에 맞춰 무력의 실체를 과시함으로써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겠다는 압박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울려 퍼진 공습경보와 민간인 피해 소식은 평화로 가는 길이 여전히 험난하며, 종전 협상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따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