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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이란 전쟁 멈춰라"…트럼프 군사 권한에 제동

 미국 상원 의회가 이란을 향한 군사적 행동에 제동을 거는 결의안을 전격 가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전략이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현지 시각으로 19일 진행된 표결에서 의회는 대통령의 독자적인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찬성 50표 대 반대 47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과는 비록 예비적 성격이 강하지만, 의회가 대통령에게 미군 철수를 압박하거나 향후 군사 조치 시 반드시 사전 승인을 거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결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이탈표였다. 그동안 민주당의 결의안 채택 요구를 조직적으로 저지해왔던 공화당이었으나, 이번에는 빌 캐시디 의원을 포함한 4명의 소속 의원이 찬성 측에 가담하며 전열이 무너졌다. 특히 최근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캐시디 의원이 대통령의 정치적 보복 위협에서 벗어나 소신 투표를 던진 것이 가결의 결정타가 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당내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 내 민심 이반도 의회를 움직인 주요 배경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이란과의 전쟁을 잘못된 선택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유권자들의 실질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곧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직결됐다.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인 직무 수행 지지율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사면초가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냉혹한 평가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암울한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현 정부의 물가 대응 방식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으며, 정책적 결정으로 인해 개인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느끼는 비율도 절반에 육박한다. 이러한 부정적 기류는 정당 지지율에도 반영되어, 오늘 당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여당을 압도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번 결의안이 최종적인 법적 효력을 갖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하원의 문턱을 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설령 의회를 최종 통과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이번 표결 당시 불참했던 의원들이 복귀하면 충분히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어, 의회 내 세 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원의 결정은 '인기 없는 전쟁'을 강행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입혔다. 전쟁의 정당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경제적 고통까지 가중되면서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마저 동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백악관이 의회의 압박과 악화하는 여론 사이에서 어떠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란 전선과 미 본토의 정치 전선이 동시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케데헌' 열풍에… 외국인 궁궐 예약 83% 폭증

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집계된 궁궐 관련 체험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3%나 폭등했다. 과거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던 단편적인 관광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른 아침 창덕궁의 정원을 산책하거나 밤의 덕수궁에서 황제의 식사를 즐기는 등 왕실 문화를 깊숙이 파고드는 질적 변화가 뚜렷하다.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의 배경에는 글로벌 OTT와 소셜 미디어를 휩쓴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낮에는 화려한 무대 위 아이돌로, 밤에는 악령을 사냥하는 헌터로 변신하는 주인공들이 한국의 고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펼치는 화려한 액션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 건축물에 대한 강렬한 환상을 심어주었다. 영상 속 신비로운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실제 궁궐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실제 현장 수치도 이러한 열풍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열린 봄 궁중문화축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2만 5천여 명이 방문하며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보다 2만 6천 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특히 4대 궁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8만 명을 돌파했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의 미학을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궁궐은 이제 반드시 예약해서 사수해야 할 '체험 콘텐츠'가 됐다.국가유산진흥원과 민간 플랫폼의 전략적 제휴는 이러한 수요를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했다. 현재 크리에이트립은 창덕궁 '달빛기행'과 '무언자적', 덕수궁 '밤의 석조전' 등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주요 궁중 문화 프로그램을 외국인들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정보 부족으로 참여가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전용 예약 시스템을 통해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같은 고난도 전통 예술까지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개별 상품 중에서는 덕수궁에서 진행되는 '황제의 식탁'이 전년 대비 159%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이며 최고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궁궐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연회를 재현한 식사를 맛본다는 설정이 왕실 문화에 대한 동경과 맞물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또한 창덕궁 후원을 산책하는 '무언자적' 프로그램 역시 88%의 거래액 증가를 기록하며, 고요한 한국의 미를 만끽하려는 서구권 관광객들의 취향을 정확히 관통했다.관광객의 국적 분포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통적인 아시아권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관광객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특히 올해는 폴란드 관광객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폴란드는 창덕궁의 주요 공연 프로그램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종묘제례악과 황제의 식탁 등 대부분의 체험 상품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가 한국 전통문화의 장벽을 허물면서, 전 세계인이 한국의 궁궐에서 '왕이 되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