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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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관리하고 푸틴과는 뭉쳤다…중국의 양면 외교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나흘 간격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으면서 시진핑 주석의 외교적 셈법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권력의 중심부인 중난하이에서 차담과 오찬을 나눈 데 이어, 1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겉으로는 연쇄적인 정상 외교로 보이지만, 중국이 두 정상에게 보여준 의전의 격식과 실질적인 대우는 미국과 러시아를 향한 베이징의 서로 다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당시 중국은 중난하이 정원 산책과 업무 오찬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추며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공항 영접 인사를 두고는 묘한 해석이 뒤따랐다. 실권에서 물러난 한정 부주석을 내세워 격식은 갖추되 실질적인 외교 핵심은 비껴 세우는 다층적인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면서도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려는 중국 특유의 의전 정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는 중국의 태도는 훨씬 실무적이고 밀접했다. 공항에는 중국 외교의 사령탑인 왕이 부장이 직접 마중을 나갔으며, 댜오위타이 국빈관 제공과 톈안먼 광장 환영 행사 등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무게감을 확실히 실어주었다. 직함의 높낮이보다 실질적인 외교적 영향력을 고려한 인사를 배치함으로써 러시아와의 연대가 단순한 의례를 넘어선 전략적 밀착임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두 정상회담이 남긴 결과물의 무게감도 확연히 갈린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무역과 대만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관계의 급격한 악화를 막는 '교착 상태의 유지'에 머물렀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40여 건의 협정 체결과 다극 체제를 강조하는 공동선언 채택 등 구체적인 성과 과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서방의 제재로 선택지가 좁아진 러시아와 미국 중심 질서를 견제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시진핑 주석의 이러한 이중 전략은 철저히 계산된 행보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대화 채널은 유지하되,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러시아라는 전략적 보루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미국에는 관리 가능한 관계라는 안도감을 주면서도, 러시아와는 반미 전선의 축을 공고히 다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등거리 외교를 통해 중국은 미중러 삼각 구도에서 주도권을 쥐고 세계 외교판의 중심에 서려 하고 있다.

 

결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연쇄 회동은 중국이 노리는 외교적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차 한 잔이 갈등 관리의 수단이었다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발표할 공동선언은 미국을 향한 강력한 견제구인 셈이다. 두 정상 모두 시 주석과의 만남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 중국은 외교적 주도권을 증명해 보였다. 차담과 공동선언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중국의 행보가 향후 국제 질서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