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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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은 '팀 유럽', 전차는 'K-방산' 택한 이유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했다. 최근 공개된 K2 전차 210대 규모의 3차 실행계약(EC3) 세부 조항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핵심은 폴란드 현지 조립 생산과 파격적인 핵심 기술 이전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를 최대 1000대까지 확보함으로써 서유럽 최강의 기갑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3차 물량은 폴란드군의 실전 피드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모델인 K2PL로 구성되어 양국 간 기술 결합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특징은 한동안 가동이 멈췄던 폴란드 국영 방산 공장을 한국의 기술로 되살린다는 점이다. 현대로템은 전차 완제품을 넘겨주는 방식에서 탈피해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라이선스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 라인 구축과 기술 전수를 약속했다. 이는 폴란드가 단순한 수입국을 넘어 유럽 내 전차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도약하려는 의지와 한국의 유연한 협력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간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며 침체된 자국 산업 기반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기술 이전의 폭 또한 이례적인 수준이다. 폴란드는 나토 4단계 수준의 독자적인 정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무장, 통신, 포탑 구동 등 11개 분야의 99개 핵심 구성품에 대한 정비 기술을 한국으로부터 전수받게 된다. 이는 공급국이 정비 주도권을 쥐고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의 방산 관행을 깬 파격적인 제안이다. 한국은 빠른 납기라는 강점에 더해 현지 정비 및 생산 능력을 통째로 이전하는 전략을 선택함으로써, 유럽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인 '현지 산업 보호 논리'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반면 전차 사업의 승전보와 달리 잠수함 사업에서는 '팀 유럽'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폴란드는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대신 스웨덴의 사브를 우선 파트너로 낙점했다. 잠수함은 운용 수명이 40년에 달하는 전략 자산으로, 발트해라는 특수한 지리적 요건과 북유럽 안보 협력 체계가 우선시되는 영역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국이 앞섰으나, 유럽 국가들 간의 정치적 결속과 장기적인 군수 지원망이라는 전략적 요소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차와 잠수함 사업에서 나타난 폴란드의 엇갈린 선택은 한국 방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급박한 전력 공백 상황에서 K2 전차는 '빠른 납기'와 '산업 육성'이라는 실리적 카드로 폴란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잠수함처럼 동맹국 간의 긴밀한 상호 운용성과 정치적 유대감이 강조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유럽 내부의 결속력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 방산이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유럽의 안보 생태계에 얼마나 깊숙이 녹아드느냐가 향후 성패의 열쇠임을 시사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를 K2 전차의 유럽 생산 및 정비 허브로 구축해 인근 운용국들의 정비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폴란드가 한국의 고객에서 제조 파트너로 변모함에 따라 유럽 내 K-방산의 공급망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토 회원국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산업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폴란드 현지에서 하역되는 K2 전차는 이제 한국 방산이 유럽의 산업 파트너로 거듭나는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 되고 있다.

 

장흥 물축제 습격한 K-POP… 한류로 적신다

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성장한 제19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는 '치유가 물씬! 여름이 물씬! 씬나는 장흥'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의 물놀이 체험을 넘어 글로벌 한류 콘텐츠까지 결합하며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어 즐기는 역동적인 참여형 프로그램에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는 올해 특별한 축원 스토리텔링과 국가별 전통문화 퍼포먼스를 더해 더욱 화려해졌다. 탐진강의 맑은 물줄기 속에서 펼쳐지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과 장흥만의 특색 있는 체험인 '황금물고기 잡아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특히 2026년 올해는 물놀이의 즐거움을 넘어선 대규모 한류 문화의 장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026 대형 종합한류행사'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K-POP 공연은 축제장을 찾은 국내외 팬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 장흥교도소 부지를 이색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빠삐용zip'에서는 최첨단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K-드라마 미션 투어가 진행된다. 이는 지역의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인 콘텐츠를 입혀 새로운 관광 가치를 창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관광객들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대폭 강화했다. 탐진강변과 빠삐용zip 인근에는 캠핑카와 전용 사이트를 갖춘 '장흥 캠핑 스테이'가 마련되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역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별빛달빛 청년존과 야간 워터 플레이 존은 낮의 열기를 밤까지 이어가며 축제의 활력을 더한다.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장흥 물빛야장은 야간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체류형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먹거리 정책에서는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축제장 내부에 별도의 향토음식관을 운영하는 대신, 인근의 정남진 장흥토요시장과 지역 음식점들을 축제와 직접 연계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장흥한우삼합과 된장물회 등 지역의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축제의 즐거움이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점이 돋보인다.장흥군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접근성과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요 교통 거점인 장흥역을 포함해 광주, 목포, 부산 등 인근 대도시를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한 재난안전 합동상황실을 가동하고 철저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 사고 없는 안전한 축제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치유와 한류, 그리고 지역의 맛이 어우러진 이번 물축제는 올여름 대한민국을 시원하게 적시는 최고의 휴양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